▲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6일 대구고용노동청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조정훈
6일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재벌 3세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대구희망원이 장애인과 노숙자들에 대한 노동착취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병)은 최근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 매뉴얼 등을 거론하며 운전기사들의 직접고용을 주장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 사장 운전기사의 경우 현대비앤지스틸이 직접 고용하지 않고 파견업체에서 받아 근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직원에 준하는 업무 매뉴얼과 패널티 조항을 적용받고 있다.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 및 방법, 신문 두는 위치, 차량 안 물품 구비부터 운동복 애벌 빨래법 등 하루종일 해야 할 일들이 황당할 정도로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이해옥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의 매뉴얼에는 "본의 아니게 여러 이유로 인해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수행기사가 잘 인내하면 그 부분에 대해 배려해 주신다"고 적혀 있어 최근 불거진 재벌들의 운전기사 폭행 및 폭언 등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이들 운전기사들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감정과 영혼까지 팔 것을 강요받고 있다"며 "근로감독관은 차별적 처우에 대해 조사 및 시정명령권을 갖고 있는데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