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에 화난 성주군민들 김항곤, 이완영 고소

10일 검찰에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장 접수 "심한 불쾌감과 모욕감 느꼈다"

등록 2016.10.10 17:15수정 2016.10.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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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에 분노한 성주군민들이 10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군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에 분노한 성주군민들이 10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군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조정훈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을 향해 "술집, 다방하는 것들"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던 김항곤 성주군수와 "좌파·종북 세력"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던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주민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관련기사 : < 정신 나갔다, 술집�다방하는 것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 <"주민 보고 '종북 좌파'? 이완영 의원, 배은망덕하다">)
 
평화를 사랑하는 성주 촛불집회 여성들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0일 오전 대구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40명의 주민 이름으로 김항곤 군수를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군수는 지난달 7일 사회단체 대표들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여자들이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 "전부 술집하고 다방하는 그런 것들"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성주군민들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이 거세게 항의하자 성주군청 누리집을 통해 사과했으나 주민들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싸우는 성주군 여성들을 비하하고 직업 또한 비하한 군수의 발언에 우리는 심한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꼈다"며 "군수는 군민들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드를 반대하고 이 땅의 평화를 지키려는 우리의 정신은 지극히 온전하다"며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그런 것들'이라고 얕잡아 말하는 것은 심각한 반인권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김 군수가 자신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기로 하고 성주군청 누리집에 올린 '언론보도 관련 입장 표명'을 올렸지만 사과가 아닌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주장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다닌 행태는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에 분노한 성주군민들이 10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군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에 분노한 성주군민들이 10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군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조정훈



이들은 "여성들을 폄하하고 특정 직업을 폄하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사과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주군민 1040명의 서명을 담아 고소장을 제출하고 조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성주군민들의 고소장을 대신 접수한 하주희 변호사(민변, 법무법인 향법)는 "김항곤 군수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특정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성주투쟁위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사람이라고 특정할 수 있다"며 "군수의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미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잘못한 사람에게 사과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하는데 인터넷에 해명 글을 올렸다"며 "더 이상 사과가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향해 사과한 것이냐"고 김 군수를 몰아붙였다.

 김항곤 성주군수.
김항곤 성주군수.조정훈



한편 김충환 사드배치반대성주투쟁위원장 등 16명의 투쟁위원들도 이날 이완영 국회의원(새누리당,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 '당 북핵·사드 본부 간담회'에서 "아직도 우리 성주군의 좌파 종북세력들이 반대는 하고 있지만 다수 성주 군민들은 오늘 결정에 아마 환영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 5일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강경하게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투쟁을 해 오신 분들이 우리 좌파 세력들이, 외부에서도 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투쟁위원 16명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에 소속된 고소인들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모욕한 사실이 있다"며 "조사하여 엄벌에 달라"고 고소의 이유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성주군의회 김명석, 곽길영, 백철현, 배명호 등의 등 군의원 4명도 이완영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좌파·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인 행위에 대해 억울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사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항곤 #이완영 #막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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