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에 분노한 성주군민들이 10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군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조정훈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을 향해 "술집, 다방하는 것들"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던 김항곤 성주군수와 "좌파·종북 세력"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던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주민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관련기사 : <
정신 나갔다, 술집�다방하는 것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 <
"주민 보고 '종북 좌파'? 이완영 의원, 배은망덕하다">)
평화를 사랑하는 성주 촛불집회 여성들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0일 오전 대구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40명의 주민 이름으로 김항곤 군수를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군수는 지난달 7일 사회단체 대표들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여자들이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 "전부 술집하고 다방하는 그런 것들"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성주군민들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이 거세게 항의하자 성주군청 누리집을 통해 사과했으나 주민들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싸우는 성주군 여성들을 비하하고 직업 또한 비하한 군수의 발언에 우리는 심한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꼈다"며 "군수는 군민들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드를 반대하고 이 땅의 평화를 지키려는 우리의 정신은 지극히 온전하다"며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그런 것들'이라고 얕잡아 말하는 것은 심각한 반인권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김 군수가 자신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기로 하고 성주군청 누리집에 올린 '언론보도 관련 입장 표명'을 올렸지만 사과가 아닌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주장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다닌 행태는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