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멸종위기 재두루미 방해 요인 많아"

마창진환경연합 "안식처 대책 호소"... 연꽃, 수위, 어로행뒤 등 지적

등록 2016.10.11 17:35수정 2016.10.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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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가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오기 시작한 가운데, 세계 6500마리 밖에 없는 멸종위기종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1968년 지정)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주남저수지에는 겨울을 나기 위한 철새 선발대가 관찰되었다. 겨울철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새가 재두루미다. 이 새는 지난해 10월 26일 주남저수지 상공에서 관찰되었다. 올해도 오는 10월 중순경 이 새가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는 재두루미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주남저수지 환경을 우려하고 있다. 주남저수지에서 재두루미가 지내는데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꽃군락지', '물 높이', '어민의 어로행위' 등으로 꼽힌다.

a  창원 주남저수지 탐조대 앞은 이미 연꽃군락지로 포위되다시피 했다.

창원 주남저수지 탐조대 앞은 이미 연꽃군락지로 포위되다시피 했다. ⓒ 윤성효


주남저수지 연꽃은 계속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재두루미는 수위가 너무 깊은 곳에서는 잠을 잘 수 없고, 깃털이 물에 잠기면 잠을 잘 수 없으며, 대개 20~30cm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

또 창원시는 철새 보호를 위해 겨울철 3개월(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동안 어로보상금지기간을 설정했다. 어민들은 이 기간 동안 어로행위를 할 수 없고, 대신에 창원시가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재두루미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길 바란다"

12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한반도를 찾은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주남저수지가 재두루미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길 바란다"며 "재두루미 잠자리 확보를 위해 연군락지 제거가 빠르게 추진되어야 하고, 어로보상금지기간을 2월까지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10월 중순이 되자 멸종위기종 재두루미가 겨울을 나기 위하여 한반도 철원 비무장지대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그러나 철원에 이어 한반도에서 두 번째 재두루미 월동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주남저수지는 지난해에 이어 재두루미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이다"고 했다.

이어 "재두루미가 잠을 자는 주남저수지 갈대섬이 물에 잠겨있고, 갈대섬 주변은 대부분 연군락지가 차지하고 있어 재두루미가 편안하게 잠을 자고 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재두루미 잠자리 휴식지 확보를 위하여 주남저수지 물빼기를 통한 갈대섬 주변 확보, 갈대섬 주변 연 군락지 제거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a  세계적 멸종희귀종인 재두루미 7개체가 2015년 11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 쪽 들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적 멸종희귀종인 재두루미 7개체가 2015년 11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 쪽 들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 윤성효


지난해 사례를 든 이 단체는 "지난해 재두루미는 10월 26일 주남저수지 상공에서 최초로 관찰되었다. 하지만 재두루미는 주남저수지에서 잠도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주변 논을 떠돌아 다녔다"고 했다.

이들은 "주변 논에서의 재두루미 노숙생활은 개에게 쫓기고 사람에게 쫓기는 위험한 생활의 연속이었다"며 "그러다 창원시장의 지시로 주남저수지 물을 뺐으나 불과 20여일 만에 재두루미는 2016년 2월 1일부터 시작된 어민들의 어로작업으로 또 이리저리 쫓겨다니다 결국 주남저수지를 떠나고 말았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에서 제대로 잠을 잔 것은 불과 20일 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에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시의 주남저수지 생태관광이 내세울 점은 겨울에는 주남저수지에 가면 세상에서 6500마리 밖에 없는 멸종위기종 재두루미를 볼 수 있다는 확실성일 것이다"라며 "창원시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은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마창진환경연합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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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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