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얗게 말라버린 결명자 꼬투리에 잠자리가 앉았습니다. 왼쪽 사진은 가을겆이를 앞둔 결명자입니다.
박현국
저희가 가꾸는 땅 둘레에는 여러 어르신들이 푸성귀를 가꾸고 있습니다. 배추와 고추, 오크라, 브로콜리, 시금치, 미즈나 따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모두들 땀을 흘려가면서 열심히 가꿉니다. 단순히 씨를 뿌리고, 거둬드리는 것이 아니고, 벌레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치밀하고 열심히 관리하십니다.
이제 완두콩을 심을 때라고 하면서 아직 씨앗도 뿌리지 않았는데 완두콩이 자라면 뻗어갈 망을 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갖춰진 다음 씨를 뿌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일본 사람들의 철저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완두콩이 그다지 많이 열리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십니다.
올해는 가뭄이라고 생각했는데 둘레 어르신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비가 올 때는 많이 오고, 오지 않을 때는 오지 않아서 일조량이 풍부해서 빨지 자라지 않았느냐고 하십니다.
해마다 10월 초 집 둘레 울타리나 뜰에 심어놓은 금목성 향기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10월 두째 주인 요즘 금목서가 이제사 향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때보다 2주 쯤 늦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