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녹차꽃에도 내려 앉았습니다. 마치, 부처님의 가피...
임현철
진우 스님, 원방식 신도회장, 최재정씨 등과 앉았습니다. 스님께서 우려내시는 차 향이 코를 간질거립니다.
- 스님, 사찰 입구에 해상왕 장보고 동상이 있네요. 어떤 연유입니까?"장보고 재단 등이 세운 것입니다. 장보고 재단은 우리 제주 법화사를 해상왕 장보고가 중국 당나라와 완도에 세운 세 개의 법화사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법화사에서 법화경의 중심 사상인 관음신앙을 통해 장보고 무역선단의 해상안녕을 기원했을 거라는 논리지요. 실제로 법화사에서 유물을 조사한 결과, 주름 무늬 기와 등의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법화사는 장보고가 창건한 절로 보는 겁니다. 앞으로 이러한 유물과 자료 등을 모아 전시할 예정입니다."
- 제주도 선문답 여행 중에 보니, '제주불교성지 순례길'이 있어 놀랐습니다. "제주도에는 육지에 없는 불교의 아픔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절 오백 개를 불태운 후, 제주도는 200여 년 동안 절이 없는 무불시대였으니까. 이런 아픔 등을 치유하기 위해 2012년 '지계의 길', 2013년 '정진의 길', 2014년 '보시의 길'에 이어 2016년에는 '선정의 길'이 개통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중생들을 위한 법문 한 말씀 하십시오."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습니다. 인생은 무상함을 강조한 말입니다. 역사가 없는 민족은 희망이 없습니다. 정체성 확립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나쁜 마음으로 행동하면 이에 따른 업이 있으니 잘 행동해야 합니다. 인연이란 뿌리는 것만큼 받고 거둡니다."
- 물질만능주의시대 어떻게 버텨야 잘 버티는 겁니까?"출가자도 명예, 권력, 돈을 쫓으면 후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출가를 강조하는 겁니다.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교법에 귀를 기울여야 감로(甘露)를 받습니다. 수행을 통한 철학시대, 즉 요순시대가 물질시대로 변했습니다. 이 또한 변합니다. 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되는 이치입니다."
- 무상(無常)이란 무엇입니까? "인생무상이라고들 합니다. 이 속에는 죽으면 그만이라는 '단멸론'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막삽니다. 이는 윤회를 모르는 겁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 회개하고, 참회하고, 과업을 받아야 그 업이 비로써 소멸됩니다. 악업의 씨앗이 싹트지 않고, 자라지 않게 선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무상은 사바세계요, 열반이자, 정토세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