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가 된 손석희 사장의 사내메일 내용.
인터넷 갈무리
시청률 8%대 돌파. 26일과 27일 양일간 <뉴스룸>에 쏠린 관심이 이 정도다. 공고한 '공영방송' KBS1의 <뉴스9>의 17%는 여전히 요원해 보이지만, 동시간대 MBC <뉴스데스크>의 4%대는 이미 훌쩍 뛰어 넘었다.
일부 미디어 전문가들은 최근 특종들로 인해 <뉴스룸>이 10만의 충성 시청자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막장드라마보다 재밌다"는 중평 속에 <뉴스룸>의 90여 분에 달하는 1, 2부 대부분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관한 단독보도와 정치권과 검찰, 여론의 향배를 전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물론 '포스트 손석희'에 대한 우려와 삼성과 중앙일보의 그림자를 걱정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아니 예상했으나 이 정도라고는 대다수 국민들이 짐작하지 못했던 '국정농단' 사태에 맞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 같다.
2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 현장을 끝끝내 지켰던 <뉴스룸>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밝힌 <뉴스룸> 관련 소식은 그래서 더더욱 설득력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거는 거의 확실한 취재원인데요. JTBC가 (최순실씨) 태블릿 PC를 입수했다는 사실을 청와대가 시정연설하기 이틀 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백방으로 (방송을) 막아보려고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설에 따르면 세무조사하겠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버텼다는 거예요. 당연하겠죠. 손석희 앵커가 있으니까. 그런데 끝까지 안 되니까 급하게 (개헌 추진 얘기를 시정연설문에) 넣었다는 거예요. 개헌으로 덮을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뭐든지 해야 할 상황이라서 그렇게 했다는 거예요."특히나, 이와 더불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보도 국면에서 손석희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냈다는 사내 메일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최민희 전 의원의 전언은 더욱 신빙성을 얻었다. 26일과 27일에 나온 <뉴스룸>의 앵커브리핑과 겹쳐 보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세월호 참사에 이은 국가적 비상사태, 그러니까 '순실의 시대'가 낳은 '상실의 시대'를 함께 버텨 나가기. 26일 <뉴스룸> 클로징 곡으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선곡한 손석희 앵커와 <뉴스룸>은 그렇게 국민들에게 이토록 황당해서 더 깊은 상실감을 이겨 나가자고 제안하있다.
심지어 27일 자 <뉴스룸>은 29일로 예정된 대규모 항의집회까지 홍보(?)해 주기까지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정부여당이 만들어낸 국가적 위기에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지금, 손석희 앵커의 말마따나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뉴스룸>과 함께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모두의 마음은 며칠사이 분노보다는 차라리 자괴에 아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영문도 모를 상처를 입어야 했고 그 상처가 다시금 긁혀나가 또 다른 생채기가 생겨버린… 무어라 말로는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상실의 시대'.최고권력자는 고개를 숙였다지만 그 사과를 바라보며 느껴야 했던 또 다른 갈증과 상실감… 많은 언론들은 어제와 다른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지만 그 갈증과 상실감을 과연 채워줄 수 있을까… 무엇이 맞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 것인가. 그 혼돈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의지하고 마음 둘 곳은 과연 어디인가. 그렇게 가슴 왼 편이 휑하니 뚫려버린 것만 같은… '상실의 시대'. 아니 '순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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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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