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발언 중인 고고문화인류학과 14학번 권화담씨.
주현웅
"우리는 상자 속의 종이 돛단배...하지만 두려워 않겠다"이 자리에서 학생들 대부분은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인지, 최순실 공화국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또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는 마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도 규탄했다.
특히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권화담(고고문화인류 14학번)씨는 자신을 "상자 속의 종이 돛단배"라고 묘사하며 운을 뗀 뒤 "그러나 이제는 변할 것이며 두려워 않겠다"고 밝혔다.
권씨는 오늘 날의 청년들은 시냇물을 항해할 수 없는 상자 속 종이돛단배와 같다며, 이는 어른들이 미리 만들어둔 상자 속에 자신들을 가두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씨는 '학생들의 의견 반영 없이 추진된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 '사학 비리 총장 완전 사퇴를 주장하는 이화여대 학생들' '종단이 개입된 총장 선출에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들' 등 "많은 대학생들이 상자를 뒤집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자신들 또한 함께 나서 연대하고 분노하겠다고 전했다.
전북대 학생들은 사회 곳곳에서 위와 같은 비민주적 행태가 자행되고 있음과 더불어, 급기야 이 나라 자체가 비민주적 구조를 띠게 됐다며 자유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전북대학교 캠퍼스에도 여느 대학과 다를 바 없이 곳곳에 대자보가 나붙었다. 이 대자보들 대부분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