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 시민사회대책위원회'와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가 29일 오후 거제 아주운동장에서 연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에 참석한 한 노동자가 목에 도른 버프에 '닭근혜 하야하라'고 써놓았다.
윤성효
각 지역 참가 대표자들이 '고용안정호'에 올라 발언했다.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저지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남재영 목사(NCKK)는 "'고'용위기, 대량해고에 몰려 있다"며 "조선소 고용안정으로 일자리를 지켜내도록 여러분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용'을 '미르'라 하는데, 그 이름을 쓴 재단이 요즘 온갖 부정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백윤 금속노조 동의오토지회 조합원(충남)은 "'안'녕하십니까라 인사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재벌세상을 끝장내고 고용안정을 이루어야 한다"고, 장인하 사회변혁노동자학생위원회 위원장은 "'정'국이 하수상하다. 대학생들도 곳곳에서 하청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동 동양시멘트지부장은 "'호'랑이 같은 기세로 구조조정 박살내자"며 "일반인 최순실이 대통령을 움직였던 것에 개탄한다. 최순실이 '바지 대통령'을 내세워 국정농단했다. 재벌은 '바지 사장'을 내세워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창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과 조기홍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서남지역지회장, 김동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준비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발언을 통해 '구조조정 박살내자'라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조선소 하청노동자 권리선언'을 통해 "하청노동자는 조선소 생산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하청노동자의 피땀 어린 노동으로 세계 1위 조선산업은 가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하청노동자는 차별과 무권리 상태에 놓여 있다. 업체 폐업, 임금체불, 임금삭감... 조선산업 위기와 부실경영의 고통을 왜 하청노동자가 떠안아야 하는가?"라 덧붙였다.
이들은 "오늘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함께 거제에 모여 대행진을 시작한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하청노동자의 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하청노동의 권리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하청노동자 체불임금 원청이 책임져라", "하청업체 폐업과 고용승계 원청이 보장하라", "강압적 취업규칙 변경과 일방적 임금삭감 중단하라", "다단계 불법 착취와 물량팀 고용 폐지하라", "조선하청 노동조합 건설하자"라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용안정호'를 앞세우고 2km 정도 떨어져 있는 대우조선해양 앞까지 거리행진하고, 거기서 마무리 문화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