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남소연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거국중립내각, 탄핵, 하야 등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 및 향후 정국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기 대변인은 "의원 23명이 발언했고, 상당수 의원들은 지금 국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유력한 방법으로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중립내각이 국민 분노와 불안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임을 주장했다"라며 "또 국민들의 분노가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 대변인은 "의원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이 최우선돼야 하고, 검찰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 대변인은 "탄핵, 하야, 거국중립내각 등의 이야기는 국민의 의견을 들은 의원 개인들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라며 "특정 당론을 모은 상황은 아니다. 의견들을 경청하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민병두 의원은 "거국중립내각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하야를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조금 더 많았다"며 "그러나 사실상 둘은 같은 표현이다. 거국중립내각을 위해서는 대통령 권력을 정지시키고 제한하는 게 필요한데,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게 필요하지 않냐'는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의원은 "지금 대통령이 저렇게 있으면, 법무장관과 검찰을 장악한 상황에서 진실을 밝힐 수 없다"라며 "대통령 직무정지, 그리고 이를 위해 탄핵, 하야를 주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현 의원은 "지금 거국중립내각을 이야기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거국중립내각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후 고민할 문제다. 진상규명도 안 됐는데 새누리당이 국면 회피용으로 말한 거국중립내각에 우리가 호응할 순 없다"라고 강조했다.
진선미 의원은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에는) 대체로 모두 부정적이다"라며 "대통령은 민정수석에 또 검찰 출신, 그것도 야당에서 의심하고 있는 사람을 임멍하지 않았나. 이런 상황에서 거국중립내각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당론 채택을 미루고 있는 당 지도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 대변인은 "지도부가 좀 더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의원들 의견을 받아들이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한다는 주문이 의원들에게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지금을 국가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 비상 의원총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특검을 진행한다"며 중단했던 새누리당과의 특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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