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교통공사 운연차량기지에서 출입문 고장을 일으킨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점검받고 있다.
연합뉴스
시와 공사는 개통 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인천2호선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공사와 인천도시철도본부는 인천2호선 개통 승인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종합시험운행 결과보고서'에 시설물(선로·전력·신호·관제) 검증시험 항목 28개와 영업시운전 항목 40개를 모두 '적합'으로 평가해 보고했다.
공사와 인천도시철도본부는 항목 68개 가운데 교량 성능시험 등 3개 항목만 외부에 용역을 맡겨 검증했고, 나머지 65개 항목은 자체 검증했다.
공사는 교통안전공단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2일까지 27일간 시설물 검증시험을 하고,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40일간 영업시운전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인천2호선 모든 분야에서 운행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고는 지속됐고, 결국 공사가 지난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외부 전문가 합동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관제 7건·신호 5건·통신 5건·궤도 4건·차량 4건·전기 2건·소방 2건 등, 모두 29건에 달하는 문제점을 안고 개통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인천2호선은 무인운전시스템을 도입한 타 지역 전철에 비해 시운전 기간이 매우 짧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경전철 135일, 대구3호선 80일, 용인경전철 90일 등, 다른 무인 경전철과 비교했을 때 인천2호선의 67일은 매우 짧은 것이다.
공사노동조합과 '안전한 인천2호선 개통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아래 인천2호선대책위)'는 "67일간 시운전하면서 일주시험(노선의 기점과 종점을 왕복하는 시험)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며 "시와 공사가 개통을 서둘렀다"고 비판했다.
이번 장시간 운행 중단 사고 또한 개통 전 이미 우려했던 사고였다는 지적이 많다. 선로전환기는 열차 운행 이상 시 선로를 변경하는 장치인데, 인천2호선 선로전환기는 3궤조(양쪽 철로와 전력공급선) 아래에 설치돼있다.
이로 인해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생겨 정비하거나 교체해야할 때 3궤조를 걷어내고 공사를 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공 당시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반영되지 않았고, 공사는 이번에 선로전환기 장애를 응급 복구하는 데 무려 2시간 이상을 보냈다.
공사, '인천지하철 안전위원회' 구성 수용하기로한편, 이번 사고로 공사 내 '안전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에 힘이 더욱 실릴 전망이다.
인천2호선대책위는 개통 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고, 공사가 탈선사고마저 은폐하자 시에 '인천지하철 안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인천2호선의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투명하게 진행하자는 것이다.
인천2호선대책위가 요구했을 때 공사는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최근 구성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대신 공사는 내부 임원과 외부 기술전문가로 구성한 안전관리체계위원회에 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인천2호선대책위와 공사는 안전위원회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