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대세' 보도 "근거 없다"

충청언론학회, 선문대에서 '충청권 대망론 보도의 허와 실' 토론회

등록 2016.11.03 23:38수정 2016.11.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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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선문대학교에서 충청언론학회(회장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선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주최(후원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로 '충청권 대망론 보도의 허와 실'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3일 오후 선문대학교에서 충청언론학회(회장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선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주최(후원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로 '충청권 대망론 보도의 허와 실'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심규상

충청지역 언론들이 지역민을 내세워 근거도 없이 충청대망론을 부추겨 또 다른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청지역 언론들이 충청대망론(충청도에서 대통령이 한 번 나와야 한다)을 쏟아내고 있지만, 인물 검증도, 검증을 위한 기본 정보제공조차 하지 않고 '대망론' 만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오후 선문대학교에서 충청언론학회(회장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선문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주최(후원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로 '충청권 대망론 보도의 허와 실'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은 '충북지역 일간지의 '충청대망론' 보도 경향 분석 결과' 주제발표에서 "충북 지역 언론이 '충청대망론이 대세다.' 또는 "본격화될 전망이다"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으면서도 정작 지역주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분석대상인 충북지역 일간신문 중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일보>의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충청대망론 보도량을 보면 반기문 대망론(224건), 충청대망론(108건), 정우택 대망론(88건), 안희정 대망론(46건) 순이었다. '반기문 대망론'(보도건수 224건)을 매체별로 보면 중부매일 84건, 충북일보 54건, 충청투데이 86건 등이다.

충북언론, '반기문 대망론' 활용 위해 '충청대망론'에 대입?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충청지역 지역신문 충청대망론 관련보도향,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의 '충북지역 일간지의 '충청대망론' 분석 중에서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충청지역 지역신문 충청대망론 관련보도향,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의 '충북지역 일간지의 '충청대망론' 분석 중에서 심규상

보도유형은 대권 후보들에 단순 동정을 전하는 스트레이트 보도가 많았는데 충청대망론(45.4%), 반기문 대망론(52.2%)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반기문 대망론'에 활용하기 위해 충청대망론을 대입시킨 꼴이다.

반면 소셜메트릭스 사이트를 활용해 '충청대망론'을 검색한 결과 충청대망론 언급은 전체 110건, (트위터 100건, 블로그 10건)으로 낮게 나타나 충청대망론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이용해 인터넷이용자들의 '충청대망론, 반기문 대망론, 안희정 대망론' 등을 주제어로 살펴본 결과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이 사무국장은 "언론 보도량은 많았지만, 기획취재 보도가 단 한건도 없고, 나머지 기사의 경우에도 익명 취재원의 의견을 전하거나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방식으로 충청대망론을 띄우기 위한 보도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대전지역 일간지(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임연희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박사는 이날 '대전지역 일간지의 '충청 대망론' 뉴스 프레임'의 주제 발표에서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 정책을 비판하는 이슈정책 프레임은 분석 대상 신문 모두 한 건도 없었고, 충청 대망론의 문제를 제대로 비판한 기사는 외부 칼럼 1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대전 지역언론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지역 발전 프레임 주류"

 2013년 2월 25일부터 지난 달 10월 15일 동안 대전지역 일간신문 충청대망론 보도논조. 임연희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박사의 '대전지역 일간지의 '충청 대망론' 뉴스 프레임'의 주제 발표 중에서
2013년 2월 25일부터 지난 달 10월 15일 동안 대전지역 일간신문 충청대망론 보도논조. 임연희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박사의 '대전지역 일간지의 '충청 대망론' 뉴스 프레임'의 주제 발표 중에서심규상

분석 기간인 2013년 2월 25일부터 지난 달 10월 15일 동안 '충청 대망론'과 '대망론' 관련 기사에 대한 분석결과 <중도일보> 117건,<대전일보> 65건,<충청투데이> 54건 순이었다.

이 박사는 3개 신문 모두 후보군을 중심으로 이슈와 정책을 다루는 게 아니라 여론조사에서 누가 1위이며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식의 프레임이 주류를 이뤘다"며 "특히 전당대회나 이·취임식 같은 단순행사 기사 제목에도 충청 대망론, 반기문 대망론을 붙였고 특정 인물을 지나치게 홍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언론 혹은 기자가 충청 대망론을 만들어 유포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고 결과적으로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지역신문이 지역민과 지역 현실에 근거한 보도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지역주의를 선동하는 보도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김지훈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장은 "충청지역 언론이 충청 출신 출마 후보에 대해 더 매섭게 검증해 충청민심을 왜곡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표 청주 마실 대표는 "3김 시대 지역 출신 인물 대망론을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출신이 아닌 지역통합을 위한 인물 선출에 충청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섭 중부매일 정치행정부 부국장은 "충청대망론 기사를 많이 쓰는 이유에는 언론사의 상업적 측면도 있지만 충청출신 지도자를 바라는 충청민의 정서와 인식도 엄연히 존재한다"며 "충청만의 지역 정서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양선희 대전대 정치미디어학과교수는 "'기승전결'이 아닌 '기승전 반기문'으로 마무리되는 지역 언론의 선거보도는 지역언론 불신과 정치혐오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찬행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박사는 "충청민은 그 동안 지역 패권주의에 빠지지 않고  지역통합을 선택을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며 "'충청대망론'이 아닌 '대한민국 대망론'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호순 충청언론학회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얼마나 힘든지 현실이 보여주고 있다"며 "충청권 대망론에 대해 충청언론이 면밀하게 검증하자는 취지에서 충청언론의 보도양태를 점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하종원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2시 간 동안 진행됐다.
#충청대망론 #충청언론학회 #반기문 #안희정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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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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