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이 마비됐다. 이런 가운데서 이원종·김현숙·정우택·경대수·권석창 등 충북 정치인들의 동향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수습책으로 지난 10월 30일 비서진 8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이다.
그러나 청주 출신이며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현숙(50) 고용복지수석은 유임됐다. 김 수석은 정무라인과 거리가 먼 김규현 외교안보·강석훈 경제 등 6명의 수석과 함께 남는다. 그는 복지·조세전문가로 대선 때 행복한여성추진단장으로 영입돼 박근혜 대통령 여성공약 입안에 기여했다. 이후 박 대통령 인수위에서 여성문화위원으로 활동한 뒤 정치권에 들어가 공무원 연금개혁 총대를 멨다.
이원종(74) 비서실장은 지난 5월 16일 취임해 5개월 반 동안 재임했다. 이 실장은 국정감사장에서 "최순실의 연설문 개입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과 최순실은 아는 사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연설문 개입을 인정했다. 이 때부터 이 실장의 사퇴 압력이 몰아쳤다.
서울시장, 서원대총장, 관선 충북도지사 한 번에 민선 지사 2번, 대통령직속지역발전위원장 등 중앙무대와 지역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이 전 실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역대 정권에서 국무총리 하마평에 몇 번 올랐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국립체신대·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주요 요직을 거쳤고 퇴직 후에도 중책을 맡아 관운이 좋다는 소리를 평생 들었다. 비서실장이 됐을 때는 이시종 지사가 환영논평을 냈다.
그러나 이 전 실장은 마지막 공직일 수도 있는 비서실장을 5개월 단명으로 마치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이미 오래전에 시작돼 온 점을 감안해 이 전 실장은 직접적인 책임자가 아니라는 여론도 있다. 이 때문에 충북도민들 사이에서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그렇지만 이 엄청난 사태에 대해 동반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외로움과 고독함으로 힘겨워하실..." 압권현재 사분오열된 새누리당은 계파따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4선의 친박계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도민들의 중론과는 반대방향으로 가 원성을 사고 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임기내 개헌완수 결단 크게 환영(10월 24일) 박 대통령 임기내 개헌 완수 결단을 한낱 국면전환용으로 깎아내리는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미숙함이 한심하다(24일) 등을 올렸다.
최순실 사태 속에서 갑자기 꺼내든 개헌 카드는 국면전환용이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고 국민들조차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 의원은 이를 크게 환영한다고 썼다.
그 중 압권은 26일 올린 것이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을 인정해 난리가 난 후 "박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랑을 정치적 이해득실로 폄하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시간에도 외로움과 고독함으로 힘겨워하실 대통령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박근혜 대통령을 믿고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순수한 대통령이십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헛소리 하지마라' '대통령 보좌 잘못한 사람부터 사퇴해라' '순수한 대통령 다 죽었냐' 는 등 성난 국민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아무리 친박이라지만 이 상황에 순수한 대통령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게 도민 대다수의 여론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거국중립내각은 정치권이 담합해 권력을 나눠 갖자는 것"(30일)이라고 올렸고 11월 1일에는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한 문재인 전 대표를 규탄한다고 했다. 또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는 당내 비박계가 친박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대수(진천·음성·증평) 권석창(제천·단양) 등 비박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고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종배(충주) 의원은 나머지 대다수 의원들과 같이 신중론을 펴고 있다. -홍강희
'서열 2위' 정윤회 아버지, 27년째 괴산에 거주
일부 언론 인터뷰서 대통령과 관계 밝히기도... 이웃과는 왕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