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정대희
"(하야를 안 하겠다면) 결국에 국회는 탄핵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그걸로 (국민들)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하더라도 범죄 징후가 굉장히 농후하지 않습니까? 법률을 위반하게 되면 탄핵 사유가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건 닉슨 대통령처럼 그 길을 가는 것이 국정혼란을 막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10시 30분경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비례대표)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미국 의회의 탄핵이 임박하자 1974년 8월 9일(한국시간) 자진 사임한 닉슨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범죄 구성(충족)이 안 되더라도 못 하는 자리다, (당시) 주간지 타임이 '대통령 사임 촉구' 사설을 쓰면서 제일 큰 이유로 내세운 게 '신뢰 붕괴'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대통령이 범죄를 주도했음이 대체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사상 초유의 국정 혼란이 초래된 이상, 대통령의 자진 사임, 즉 하야만이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하야 후) 60일이면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게 (차라리) 혼란을 빨리 수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대통령이 있어 봤자 임기를 제때 못 마칠 거라고 보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대해 "저는 전부터 채울 수 없다고 봤다, 이미 이렇게 됐으니 어차피 거쳐가야 할 과정(하야)을 빨리 거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말했다.
"잔다르크인 것처럼 얘기하는 김병준, 일종의 '과대망상'" 이상돈 의원은 이어 한광옥 비서실장, 김병준 국무총리 임명 등 대통령의 '기습 인사'와 관련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한광옥 비서실장이 과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몇 년간 계셨는데 위원회에서 과연 뭘 했느냐, 심하게 말하면 장관 대우만 받은 게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김병준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자는 우리 국민의당이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안철수 전 대표한테 확답을 해서, 안 전 대표가 모든 의원들 설득해서 우리가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또 총리직을 하겠다고 간 사람"이라며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를 기만한, 정치적 도의뿐만 아니라 인간적 윤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직을) 완전히 수락했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가 모든 의원들한테 타전했는데 호남의 중진 의원들이 그건 안 되겠다고 해서 최종 결정은 보류한 상태에 있었는데, 그때 이미 총리 하겠다면서 가고, 안 대표한테는 하등의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기본 윤리가 안 된 그런 사람, 인간이 아니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를 듣던 김현정 앵커가 "너무 세게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이 의원은 "(김병준 총리는) 마치 자기가 대한민국을 구할 잔다르크인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일종의 '과대망상'이다, 국정을 어떻게 한 사람이 책임을 지느냐. 이건 온 국회가 머리를 맞대도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3당은 이미 (국무총리) 청문회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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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안철수 기만한 김병준, 인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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