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하이델베르크대학의 학사주점 ‘붉은황소(Zum roten Ochsen)’를 장식한 꽃
정기석
독일은 '농민'과 별도로 채소, 화훼를 전문적으로 농사짓는 '원예사'가 다른 직종으로 분리되어있을 정도이다. '꽃'을 농사짓는 원예농업에 대한 농가의 관심과 기술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정부의 농정 정책과 전략이 농업 현실이나 농촌 현장과 겉돌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농정이 도시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도시의 생활문화를 선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두 번째 방문하는 중세의 고도 하이델베르크 시는 여전했다. 도시 전체가 꽃밭 같고 생태치유공원같았다. 하이델베르크대학 광장도, '황태자의 첫사랑'이 꽃을 피운 학사주점 '붉은 황소'도 아름다운 꽃과 멋진 나무로 마치 생물처럼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동화, 또는 상서로운 전설같은 하이델베르크 시의 경관도 독일 원예기술의 산물일 것이다.
하이델베르크의 화훼산업과 경관을 모두 책임지는 <바덴 주립 원예시험연구소(LVG Heidelberg ; staatliche lehr-und versuchsanstalt fuer gartenbau heidelberg)>의 존재와 역할 때문일 것이다. LVG연구소는 1952년 10월, 과수 및 채소 재배학교로 설립된 6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실용적인 농가교육과 농민후계자 실습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농민의 기술을 심화시키는 교육도 필수적이다. 어쩌면 연구나 기술개발보다 '농부들의 교육'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토프 힌체(christoph hintze) 연구소장을 비롯 모두 53명의 연구원들이 하이델베르크를 비롯한 바덴주 농부들의 생활과 생업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에서는 화훼만 특화해 전문적으로 농사짓는 원예농업이 유망하다. 그래서 LVG연구소도 1990년 초 2천만마르크 이상을 투자해 4.5ha의 시험포 등 교육․시험연구 시설을 확충했다. 그에 따른 교육과목도 2배 이상 강화, 심화했음은 물론이다.
종자부터 유기농으로, 농부교육도 중․고등학교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