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상시국회의 추천 인사로 내각 구성해야"

4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 "박 대통령, 세번째 국민 우롱"

등록 2016.11.04 16:14수정 2016.11.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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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윤성효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고 '비상구국회의' 내지 '비상시국회의'에서 추천된 인사로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주말에 부산․경남 강연 일정을 앞두고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이 시장은 "세번째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국민들이 볼 때 대통령으로서 자격과 권위를 상실했다"며 "국민들은 800억원대 사기범이 제3자한테 그 책임을 떠넘기며 수습하려 한다는, 코디미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것이 아니라 아프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사퇴와 탄핵 요구로 확대될 것"이라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사복(私腹,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욕심)을 챙기고, 국민한테 발길질을 한 것"이라 덧붙였다.

또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이 눈물로 호소하는, 가증스런 모습이 떠올라 보기 민망했다"는 말도 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 시장은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수많은 범죄 사실에다 금품을 갈취한 중범죄인이다. 수족인 안종복 전 수석은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이라 했다.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을 수 있나"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윤성효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윤성효

박 대통령의 사퇴를 재차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사퇴 시기는 조절할 수 있다. 국민에 의해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며 "비상구국회의나 비상시국회의에서 추천된 인사로 내각을 구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민촛불집회 참석과 관련해, 그는 "지난 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뜻을 피력했다"며 "경남 일정 때문에 이번에는 참석할 수 없는데, 마음은 함께 하고,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습 골든타임은 지났다.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켜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끝까지 하야를 거부했다. 이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 이제 정치권에서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 주저할 아무런 이유도 어떠한 명분도 없다"며 "사과를 한다면서 특정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국민 모두가 아는 사태의 심각성을 본인만 전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뜻은 즉각 퇴진하라는 것이다. 이번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은 대통령 자신이다.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당연한 것이다. 국정혼란을 키우는 건 퇴진을 거부하는 대통령 자신이다. 끝까지 버틴다면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켜야 한다. 그것이 순리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윤성효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돌아나오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돌아나오고 있다.윤성효

이재명 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난 뒤 방명록에 "70년 적폐, 친일독재부패를 청산하고 공평하고 공정한 나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시장은 참배를 마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고,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오세주 전 노사모 대표 등이 동행했다.

이재명 시장은 4일 저녁과 5일 이틀 동안 부산과 경남 거제, 창원을 돌며 강연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서명했다.윤성효

#이재명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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