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윤성효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고 '비상구국회의' 내지 '비상시국회의'에서 추천된 인사로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주말에 부산․경남 강연 일정을 앞두고 4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이 시장은 "세번째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국민들이 볼 때 대통령으로서 자격과 권위를 상실했다"며 "국민들은 800억원대 사기범이 제3자한테 그 책임을 떠넘기며 수습하려 한다는, 코디미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것이 아니라 아프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사퇴와 탄핵 요구로 확대될 것"이라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사복(私腹,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욕심)을 챙기고, 국민한테 발길질을 한 것"이라 덧붙였다.
또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이 눈물로 호소하는, 가증스런 모습이 떠올라 보기 민망했다"는 말도 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 시장은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수많은 범죄 사실에다 금품을 갈취한 중범죄인이다. 수족인 안종복 전 수석은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이라 했다.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을 수 있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