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남자 축구팀 선수들의 여자 축구팀 성희롱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미국 명문 하버드대 축구팀 남자 선수들이 같은 학교 여자 축구팀 선수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4일(현지시각) 남자 선수들이 여성 선수들의 사진과 개인정보 서류를 돌려보며 1점에서 10점까지 매력 점수를 매기고, 저속하고 외설적인 평가까지 덧붙여 온라인으로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남자 선수들은 지난 2012년부터 '스카우팅 리포트'라는 이름을 붙여 매년 이러한 문서를 만들어왔으며, 최근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이 이를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즉각 교내 법무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번 성희롱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고, 올 시즌 하버드대 남자 축구팀의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소름끼치고, 매우 심각하다"라며 "성희롱은 상호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하버드와 어울리지 않으며, 결코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성희롱을 당한 한 여자 축구팀 선수는 "대다수 남자들은 이런 행동을 일반적으로 여긴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이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남자 축구팀은 아이비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 열릴 예정이었던 콜롬비아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전국대학스포츠연맹(NCAA) 대회 출전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학교 측이 올 시즌 남자 축구팀의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징계를 내리면서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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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남자 축구팀, 여학생 점수 매겨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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