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의창구 북면 온천장 부근에 있는 맨홀에서 지난 6일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넘쳐나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
안상수 창원시장 현장 찾아 ... 공무원 12명 징계조치창원 북면 공공하수처리장은 시설용량을 넘어 오폐수가 발생하자 하수관로를 통해 버려왔다.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는 낙동강 본포취수장 상류로 흘러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북면 감계·무동지구 등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하수 발생량이 증가하고, 주말과 공휴일마다 마금산 온천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오폐수가 시설용량을 초과했던 것이다.
이같은 행위는 1년 이상, 특히 주말마다 진행되어 왔다. 주말인 지난 6일에도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맨홀을 통해 흘러나왔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8일 현장을 방문해 사태를 조기 수습하도록 했다. 창원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감계무동지구 등 도시개발사업과 함께 하수처리장 증설도 완료되어야 했지만 국비 확보 지연 등으로 공사 착수가 늦어졌다"고 했다.
안상수 시장은 관계 부서에 "북면 하수처리장에서 본포교회 앞까지 2km 구간에 펌프용량 11마력, 직경 80mm의 압송관로를 늦어도 11일까지 설치 완료해 이번 주말부터는 전혀 오수가 방류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안 시장은 "북면 하수처리장 공터에 30톤 짜리 임시유량 조정조 10개를 설치해 초과량을 저장해두었다가 하수발생량이 적은 시간대(야간)에 처리하라"고 했다.
또 안 시장은 "마금산온천관광개발조합과 협의해 주말과 휴일, 우수하수처리 완공시까지 영업 시간 조정과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 보자"고 했다.
창원시는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조기에 완료하기로 했다.
안상수 시장은 관련 법 위반과 직무소홀 등의 이유로 간부 공무원 8명을 중징계하고, 실무담당자 4명을 징계하는 등 전체 12명의 공무원을 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환경단체 "오폐수 불법 방류한 창원시 규탄"환경단체는 규탄하고 나섰다.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낙동강에 유입되었고, 그 하류에는 창원, 김해, 양산, 부산지역 수돗물의 원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이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9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식수원 낙동강에 오폐수 불법방류한 창원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창원시가 북면지역에서 발생한 오폐수를 1년 이상이나 정화처리하지 않고 낙동강으로 불법방류한 것으로 드러나 경남과 부산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창원시가 오폐수불법방류 대책을 발표하고도 이후에도 오폐수를 불법방류하는 현장이 발각돼 창원시 공무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영남주민의 생명수 낙동강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창원서부경찰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오폐수 방류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우째 이런 일이', 1년간 오폐수 낙동강에 방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