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노부부도 촛불 들고 "퇴진하라"

울산시민 촛불집회 700여명 모여 자유발언 이어가

등록 2016.11.12 22:28수정 2016.11.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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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울산시민 촛불집회가 12일 저녁 5시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울산시민 촛불집회가 12일 저녁 5시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리고 있다. ⓒ 박석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울산시민 촛불집회가 12일 저녁 5시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정 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곳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드러난 후 울산시민행동이 주관해 매일 저녁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으로, 12일은 서울 광화문 집회에 노동계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참가인원이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오후 5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울산시민 촛불집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부부와 60~70대 노부부, 20대 여성층과 중고교 학생 등 평소 촛불집회에서 모습을 찾기 힘들던 계층에서도 참가해 오후 6시 현재 7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여대생 "박근혜가 최악 정치인", 중학생 "어르신들이 선거 때 속으셨다"

고영호 시민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울산시민 촛불집회에서는 30대 주부, 여대생, 중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이들 대다수는 "평소 이런 곳에 잘 나오지 않지만 참을 수 없어 나왔고 발언하게 됐다"는 입장이었다.

5시 30분쯤 에제도 촛불집회에 왔다 발언을 하려다 참았다는 한 여대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녀는 "박근혜 대통령은 평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을 나쁜 정치인이라 했는데 당신이 최악의 정치인"이라면서 "당신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최순실, 정유라, 차은택, 고영태, 황교안, 김기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한 후 "역사가 당신들을 치욕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민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저녁 5시 20분쯤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는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울산시민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저녁 5시 20분쯤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는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 박석철


울산 동구에서 왔다는 한 남자 중학생은 재치 있는 벌언으로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학생은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자리에 나왔다"면서 "박근혜는 선거 때 '자기 아버지가 국민들을 먹여살렸다. 나는 박정희 딸이요' 라고 하며 당선됐다"면서 "하지만 어르신들이 속아넘어가셨다 최순실이 뒤에서 다 조종했다"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이어 "저는 비록 학생증을 가져가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결석은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순실 딸 정유라는 3년간 28일 출석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중학생은 새누리당을 향해 "보수는 아름다운 것을 지키고 보전하는 것이라고 배웠다"면서 "하지만 지금 새누리당은 보수가 아니다, 이것이 어떻게 보수냐"고 성토했다.


30대 후반의 한 주부는 여러사람이 모이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발언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녀는 "저희 어머니는 늘 나라에 애국하라고 가르치셨고 열심히 사는 것이 애국이라고 해 지금까지 애국하며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저나 여러분은 정치에 무관심해 지금 이 지경까지 왔다. 반성하면서,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성하고 나라를 바로세우려 하는데 박근혜는 왜 특혜를 놓지 않으려 하나, 우리의 퇴진 요구 외침을 들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민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는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점점 합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복을 입은 중고교생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고영호씨는 "오늘 집회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시민들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울산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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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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