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비롯한 부산지역 청소년들이 13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 모여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했다.
윤성효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부산지역 청소년 104명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중학생을 비롯한 10대 20여 명은 13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시국선언에는 청소년 104명이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들은 "사퇴하십시오"라거나 "우리는 그런 사람을 뽑은 적이 없다.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본 함이로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뿐만 아닌, 지난 박근혜 정권 4년 동안 이루어진 악행에 대한 침묵을 깨고자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신형목(중학생)씨는 "나중에 제가 커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아빠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박 대통령은 2차 사과에서 국정운영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사실상 하야를 거부했다"며 "어제 촛불집회에는 100만 명이 참여했고, 박 대통령 지지율은 5% 밖에 안된다. 국민적 신뢰를 잃은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행하(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 활동회원)씨는 "청소년은 항상 정치적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비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이 정치적 사유를 할 수 있다. 정치적 주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금 이러한 시국에서 '왜 굳이 청소년들이 나서서 따로 시국선언 하는지'에 대해 어른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청소년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는 사퇴하고, 온당한 법의 심판을 받아라", "일제고사를 비롯한 입시경쟁체제를 철폐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 "성차별을 조장하는 성교육 표준안과 역사 속 인권 유린을 은폐하는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즉시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부산 청소년 시국선언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