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주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홍성의 상징인 조양문 앞을 지나고 있다.
이재환
충남 홍성에도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본격적으로 타올랐다. 17일 오후 7시 홍성읍 복개주차장에는 홍성 주민 60여 명이 모여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퇴진하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홍성촛불행동'의 이름 아래 모인 홍성주민들은 홍성경찰서 교통계 소속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시가 행진을 벌였다. 시가행진의 맨 앞줄에는 홍성문화연대가 길잡이로 나서 풍물놀이를 펼치며 흥을 돋웠다. 집회 참가자들은 홍성의 상징인 조양문과 홍성군청, 상설시장과 명동거리를 경유해 복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집회에 참석한 홍성 주민들이 상설 시장 앞을 지날 때 시장 상인들이 나와 박수를 치며 "잘한다, 고맙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홍성인들의 흥겹고 즐거운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 홍성지부 최종진씨는 "홍성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비록 뒤늦게 불붙었지만 우리는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이날 군청 앞에 도착한 홍성주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홍성군민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최철수씨와 젊은 노동자,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 등이 바통을 이어 가며 발언했다.
최철수씨는 "박근혜와 최순실의 배후는 새누리당이고, 새누리당의 배후는 수구 언론"이라며 "이들의 뿌리는 친일 역사 왜곡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같은 국민운동이 불의한 정권의 퇴진운동에서 좀 더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우리의 양심을 회복하는 운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경 홍성군 의회 의원은 "오늘은 군의원 자격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다 잘못했지만 몇 가지 칭찬하고 싶은 게 있다"며 "95%의 국민을 한마음 한뜻으로 모아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은 집회현장이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체험학습장 노릇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