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때문에 촛불 하나 더 밝히러 왔다

내가 이러려고 강원도에 사나 자괴감이 든다

등록 2016.11.19 16:46수정 2016.11.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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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 ‘하야, 퇴진, 사퇴, 탄핵’ 이 모든 말들이 박근혜를 향한 상태에서 김진태와 같은 자가 불에 기름 붓는 행동이나 하고 있으니 같은 강원도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촛불 하나 보태러 오늘 광화문에 가려고 상경했다. 앞으로 박근혜 퇴진 때까지 광화문에서 노숙을 할 수도 있다.
박근혜 하야‘하야, 퇴진, 사퇴, 탄핵’ 이 모든 말들이 박근혜를 향한 상태에서 김진태와 같은 자가 불에 기름 붓는 행동이나 하고 있으니 같은 강원도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촛불 하나 보태러 오늘 광화문에 가려고 상경했다. 앞으로 박근혜 퇴진 때까지 광화문에서 노숙을 할 수도 있다.정덕수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요즘 어떻게든 뉴스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 그런데 뉴스화면에서 강원도 춘천시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의 얼굴이 나오는 순간 긴장했다.

"또 뭔 엉뚱한 말을 하려고?"

찰나지만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지금은 두드러지게 억지주장을 하거나 국민정서에 반하는, 박근혜 속에나 들어있음직한 말을 늘어놓는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이 조금 줄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3명이나 거의 막말 수준의 궤변을 쏟아놓는 자들이 국회의원으로 있었다. 오죽하면 반드시 낙선시킬 대상으로 지목되었을까.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이 말을 하는 얼굴을 보는 순간 험한 소리가 저절로 튀어 나왔다. 상당히 오랜 시간 밖으로 돌다 왔음에도 그대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미처 풀지도 않았던 가방을 끌고 터미널로 향했다. 서울행 버스표를 끊고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 수 없었다.


차에 올라서도 동동거리는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광화문에 도착하니 한양대 장순향 교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장순향 한양대학교 장순향 교수께서 박근혜 퇴진 때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민족춤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가르치시겠다고 한다. 18일 첫 시간으로 무릎과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며 춤사위를 선보였다.
장순향한양대학교 장순향 교수께서 박근혜 퇴진 때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민족춤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가르치시겠다고 한다. 18일 첫 시간으로 무릎과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며 춤사위를 선보였다.정덕수

"정 시인, 아니 어떻게 왔어요?"


"교수님, 김진태란 작자 말 듣고 참을 수 없어 촛불 하나 보태러 왔습니다."

이미 김진태가 한 말을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더 자극 받으면 박근혜 하야할 때까지 이곳 광화문에서 노숙할 겁니다."

스스로 다짐하듯 이렇게 내 속을 드러냈다.

하야하롹 ‘하야하롹’이란 이름으로 락밴드들이 공연을 하는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앞에 비가 내림에도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하야하롹‘하야하롹’이란 이름으로 락밴드들이 공연을 하는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앞에 비가 내림에도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정덕수

강원도민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

김진태와 권성동 같은 자들과 같은 고장에 산다는 사실에. 내가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러려고 강원도에 사나 자괴감이 든다"는 말이 늘 목에 걸려 있다.

그런 자들 때문에 지난 12일 이후 어제 다시 촛불 밝히러 서울에 왔다. 강원도 사람 모두 김진태나 권성동 같지는 않다는 걸 보여주려 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김진태 #새누리당 #강원도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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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끼고, 그보다 더 많이 생각한 다음 이제 행동하라. 시인은 진실을 말하고 실천할 때 명예로운 것이다. 진실이 아닌 꾸며진 말과 진실로 향한 행동이 아니라면 시인이란 이름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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