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차관, 박태환 올림픽 출전 포기하도록 종용

박태환, 이중처벌에 맞서 법정 투쟁 끝에 출전권 획득

등록 2016.11.19 21:07수정 2016.11.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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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대호 기자) 김종(55) 전 차관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27)에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박태환 측은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25일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박태환 측이 작성한 녹취록에서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면서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박태환을 회유하려고 시도했다.

이어 "(박태환과 정부 사이에) 앙금이 생기면 단국대학이 부담 안 가질 것 같아? 기업이 부담 안 가질 것 같아? 대한체육회하고 싸워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며 압박도 했다.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가 풀린 뒤 올 4월 출전한 동아대회에서 국가대표 기준기록을 통과해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대한체육회는 '도핑 적발 선수는 징계가 끝난 뒤 3년 동안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들어 선발을 거부했다.

박태환은 이중처벌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국내 법원에는 국가대표 선발 결격 사유 부존재 가처분 신청을 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박태환의 손을 들어줬다.


박태환은 올림픽을 1개월여 앞두고 간신히 리우행 티켓을 얻었지만, 훈련 부족으로 올림픽 무대에서는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예선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일본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4관왕을 차지해 재기를 알렸다.


박태환 측은 다음 주 초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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