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착한 잔치국수다. 한 그릇에 단돈 1000원이다.
조찬현
잔치국수 한 그릇에 단돈 1000원이다. 그것도 8년째 그 가격 그대로다. 그 가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서도 선뜻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국수의 양이 적거나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디 내놓아도 견줄 만한 맛과 양이다.
이렇게 팔고도 이문이 남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조심스레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솔직히 이렇게 팔면 얼마가 남느냐고. 그런데 대답이 의외였다. 실은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경기가 안 좋다보니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고 한다. 원가 계산도 안 해봤단다. 아주머니의 대답을 듣고 나니 괜스레 멋쩍고 미안해진다.
"가격을 올리긴 올려야 하는데... 그냥 계산 안 해봤어요, 얼마 남는지." 국수집에 가면 모두가 이웃... 처음 본 사람과도 함께 음식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