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성폭력, 강의자료 중 일부(사진: 김선희)
대구인권시민기자단
최근 소설가, 시인, 영화계 등에서 성희롱·성폭력·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문화예술계 성폭력'이 대두되고 있다. "여자가 아니라 작가지망생인 이들을 계속해서 여자라 호명하며 문학 전공자인 여성들에 대한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남성작가들 틈에서 여성이 아닌 작가가 되는 기회는 상실되었다"고 김 활동가는 말했다.
젠더가 표기되어야 할 경우가 있고, 표기되지 않아야할 경우가 있지만 한국 사회는 이에 대해 모순적이라는 점 역시 지적했다.
김홍미리 활동가는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가해자가 남성일 경우 젠더는 표기되지 않는다. 남성은 항상 시선의 주체지, 대상이 되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트렁크녀, 가방녀, 캣맘, 채팅녀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재혼녀 조카 성폭행해 집행유예 받고 또 범행", "대장내시경녀 성추행 혐의로 의사 구속" 등에서도 가해자인 남성의 젠더는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지적했다.
그는 "학교 역시 마찬가지"라며, 학교 명칭으로 여자고등학교, 여자 중학교는 무조건 존재하지만 남자 고등학교, 남자 중학교임은 표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했다. 일례로, 하양여고와 대신고(남자 고등학교)가 있다.
반면, 서울의 목동고는 여고지만 처음으로 학교 명칭에서 '여'를 삭제했다. 이 학교의 원칙은 성별로 구분하는 말은 쓰지 않는 것이다.
김홍미리 활동가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한남충'(한국남성을 지칭하는 비하적인 말)은 한 번도 대상화의 경험이 될 수 없었던 몸을 대상화하는 단어"라며 그 의의를 찾아내기도 했다.
2. 왜 여성이라는 타자가 필요한가 : 오인된 원한과 식민지 남성성김홍미리 활동가는 일부 남성 집단이 김치녀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자신의 남자다움을 김치녀라는 도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한국적인 현상"이라며 '헤게모니 남성성'과 '여성혐오'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헤게모니 남성성은 특정 시기에 바람직하다고 인정받는 남자의 전형을 의미한다.
"하지만 식민지, 독재 시기의 역사를 겪은 한국 남성들은 항상 헤게모니 남성성에서 빗겨나가 있었다"고 김홍미리 활동가는 말했다. "식민지 시기 헤게모니 남성성은 일본인 남성이었다. 일본인이 될 수 없는 조선인 남성은 가장이 되어야 하지만 가장이 될 수 없었다. 더욱이 한국은 남자만 징집되는 군사제도, 군사주의를 가졌는데 이 역시 여성혐오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헤게모니 남성성은 헤게모니를 취득하지 못한 남성을 주변화시키기에 그는 획득되지 않는 헤게모니 남성성의 획득을 위해 노력한다. 이는 아래의 이미지가 보여주는 <미국 사회 내 아시아계 남성(중국계 남성)> 분석에서 확인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