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조규홍
시민들은 우산과 우의에 '즉각퇴진', '박근혜처벌' 피켓을 붙인 채 집회에 참여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우의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우의를 벗어주며 집회 참여를 돕기도 했다. 촛불 시민의 꼬리는 총 7차로 서면 중앙대로 중 5개 차로를 차지하고 본무대에서 700m까지 뒤를 이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양파까기 청소년연대', '하야하그라' 등 시국을 풍자하는 깃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양파까기 청소년연대 깃발을 들고 나온 오영일씨는 "양파처럼 까도까도 계속 비리가 나오는 현 정권에 분노를 참지 못해 깃발을 들고 나왔다"며 "청소년들도 모두 좌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본 행사에 접어들면서 차츰 비가 그치자 시민들은 집회 장소에 더욱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