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000마리가 안되는 새, 금강 매년 방문 중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종 금강을 찾다!

등록 2016.11.28 15:28수정 2016.11.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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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금강에서 호사비오리가 월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호사비오리는 물의 흐름이 있는 수심 1m 내외의 낮은 물에 서식한다. 금강에서는 갑천과 금강이 합류되는 곳에 2014년과 2015년에 월동한 기록이 있으며, 1997년 대청호에서 한쌍이 관찰된 적이 있다.

이번에 확인된 지역은 금강유역 중에서도 사람들 접근이 거의 없으며, 하천의 모래톱과 하중도가 매우 잘 발달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호사비오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EN)으로 지구에 3600~6800개체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우 귀한 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448호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주로 경기 북부의 한강 유역과 경남 진주, 전남 화순 지역에서 총 100개체 정도가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부권역인 금강 인근에서는 앞서 언급한 관찰기록이 전부이다.

호사비오리 3마리가 금강에 찾아왔다.  호사비오리의 모습

호사비오리 3마리가 금강에 찾아왔다. 호사비오리의 모습 ⓒ 이경호


헌데 2014년 이후 매년 금강에서 관찰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4대강 사업으로 준설되지 않은 곳이며, 자전거도로와 둔치 등의 개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다. 금강정비사업 구간 120km외부지역에서만 꾸준히 월동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20년 정도 새를 본 경험으로는 2014년과 2015년 갑천과 금강합류점에서 월동한 개체 일부가 부강에서 관찰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2년간 찾은 월동지에 지형이나 위협요인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매우 귀한 호사비오리의 관찰은 매우 의미있는 기록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기록들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금강의 모래톱과 하중도 등의 지형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금강지구지정 세분화를 통해 개발이 가능한 곳과 보전이 필요한 곳을 새롭게 변경하는 사업이 진행중에 있다. 지자체들의 개발요구를 수용하는 곳도 상당히 많다.

호사비오리 관찰지역 금강정비사업으로 준설이 되지 않은 구간으로 하중도와 모래톱이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호사비오리 관찰지역 금강정비사업으로 준설이 되지 않은 구간으로 하중도와 모래톱이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 이경호


부강지역은 대규모 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 인접지역으로 향후 하천 개발에 대한 압력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곳은 보전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금강의 상징적인 새 황오리가 매년 겨울 월동하고 있는 지역 역시 부강지역이다.(참고 기사 : MB때문에 제 '친구들'이 죽어야 하나요)

결국 내륙지역 핵심 서식처가 호사비오리가 출현한 부강지역인 것이다. 때문에 이 지역의 보전은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토관리청에서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여 세분화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금강에는 1997~98년 대청댐에서 암수 한 쌍이 도래한 이후 처음 관찰됐다. 일반적으로 1~2쌍 내외가 월동하는데, 이번에는 수컷 4마리 암컷 6마리 총 10마리의 대규모 집단이 도래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대덕보가 무산된 현장에서 확인한 호사비오리의 월동을 계기로 서식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이를 토대로 한 보전 대책 등의 종합적인 계획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에도 찾아올 호사비오리를 기다리며...

#호사비오리 #모래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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