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왜 들먹이나" 문재인, 엘시티 질문에 '버럭'

대전에서 기자간담회... 김무성 향해 "집권연장 꾀하는 참으로 염치없는 일" 비난

등록 2016.11.28 12:49수정 2016.11.28 12:49
60
원고료로 응원
 28일 오전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8일 오전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엘시티 특혜 의혹에 자신을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거기에 왜 야당을 끌어다 댑니까? 저를 왜 들먹입니까?"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28일 오전 대전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정국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용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에 누구보다 큰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 인사가 개헌과 정계개편을 말하면서 집권연장을 꾀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김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개헌은 적절한 시기에 국민들에 의해서 논의될 일이지 일부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논의할 일이 아니다, 지금은 오직 국민과 함께 대통령 퇴진에 전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국민의 뜻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에 모아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버텨도 끝은 탄핵이다. 탄핵으로 쫓겨나느니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그나마 명예로운 일"이라면서 "그것이 국민을 덜 고생시키는 일이고, 국정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국회가 탄핵을 발의하기 전에 스스로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상상하기 어려운 특혜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이뤄진 것"

질의응답에 나선 문 전 대표는 '엘시티 사업 특혜의혹과 문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엘시티 사업 부분(저와의 연관성)은 그게 언론에서 의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것은 찌라시 정도에 나왔다는 것이고, 공개된 영역에서는 어디 한군데서도 얘기된 바 없다"며 "그런 찌라시가 언론에 의해서 의혹으로 다뤄지고... 저는 그런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싶다"고 불쾌하다는 반응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우선 엘시티 사업은 인허가 과정에서 많은 특혜의혹이 있다. 그 인허가가 나던 시기에 결재 라인에는 늘 새누리당이 있었다, 구청장도 새누리당, 시장도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새누리당 몽땅 새누리당 천지, 새누리당이던 시절에 벌어졌던 일들"이라며 "저를 비롯한 야당 사람들은 그 인허가에 뭔가 영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있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그 특혜의 결정판은 엘시티 사업에 대해서 투자이민제가 성립된 것이다, 아시다시피 투자이민제는 제주도에서 먼저 실시되어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가 됐기 때문에 지금 몇몇 도시도 추가가 되어서 전국에서 6개 지역에서 승인이 되고 있다"며 "그런데 제주도와 영종지구, 여수대경지구 등 엘시티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적용 대상 지역은 그야말로 다 지역이다, 유독 엘시티 사업만 이 사업에 대해서 투자이민제를 승인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특혜 아닌가, 이 상상하기 어려운 특혜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이뤄진 것이다"라면서 "여기에 왜 야당을 끌어 댑니까?, 언론도 이 구조를 제대로 좀 다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 역시 그 배후에 최순실이 있지 않느냐라는 의혹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숨을 고른 뒤 "여기에 왜 야당을 끌어다 댑니까? 저를 왜 들먹입니까?"라고 큰 목소리로 화를 냈다. 문 전 대표의 큰 소리에 기자회견장은 순간 적막이 흘렀다. 문 전 대표도 입술을 앙다물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문 전대표의 얼굴을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사회자가 재빨리 분위기를 '충분한 답변이 됐다고 본다'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면서 문 전 대표는 더 이상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분한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다음 질문의 답변에 머뭇거리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사임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하는데, 문 전 대표가 가장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인들과 언론이 항상 염두에 둬야할 점이 이런 민심의 격변 속에서 정치적 계산, 특히 여의도식 정치적 계산이 맞는 법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도도한 민심 속에서 정치전반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것이 대한민국을 보다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드는 길로 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뿐이지 어떤 정치세력이나 어떤 정치인이 선택받게 될 것인지 어떻게 그런 계산을 할 수 있겠나, 제발 이 국면을 정치적 유불리로 계산하는 것만큼은 언론도 하지 말아달라"고 일축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궁동 충남대학교 앞 한 커피숍에서 대학생들과 시국에 대해서 토론하는 '시국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엘시티 #대전방문 #김무성 #박근혜퇴진
댓글6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