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정체성의 정치와 싸워야 한다 말하다

등록 2016.11.29 13:28수정 2016.11.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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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예요! 나를 위해 표를 던져라!'라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월스트리트, 보험 회사, 제약 회사, 화석 연료 산업에 맞설 용기를 가진 여성입니다."

"민주당에서 여러분이 지켜 볼 투쟁 중 하나는 민주당이 정체성 정치를 넘어서는지 여부입니다."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지 2주 정도 되었던, 지난 2016년 11월 20일 미국 보스턴에서 버니 샌더스가 지지자들에게 한 말이다. 위 발언은 "두번째 미국의 라틴계 상원의원이 되고 싶은데, 조언해주실 게 있나요?'라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버니 샌더스가 대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버니 샌더스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여성, 소수인종을 위해 우리가 모든 형태의 차별을 종식하기 위해 싸우는 일은 "엄청나게 중요"하다면서도 "'이봐, 나는 라틴계야, 나를 위해 표를 던져'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민주당에서 싸워야 할 것 그래서 민주당이 넘어서야 할 것 중의 하나로 정체성의 정치를 지목하였다. 그는 상원에 더 많은 여성의원과 더 많은 소수인종 의원이 필요하고, 미국의 기업에서 흑인 국장과 흑인 CEO가 있는 것은 한 단계 진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이 나라의 일자리를 외국으로 나가게 하고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면, 그가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라틴계일지라도 많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흑인과 백인 그리고 라티노와 게이와 남성 후보자 그 모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후보자들과 공직자들 모두가 과두 정치에 맞설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오늘날의 싸움입니다"라며 발언을 마친다.

요약하자면 여성, 소수인종의 문제는 중요하며 정당 내부와 고위직에 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이 처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문제와 싸우는 것, 그것을 위해 모든 약자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버니 샌더스는 이전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면서도 소수자와 다수자를 대립시키는 구도보다는, 모든 약자들이 연대를 하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해왔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서서 그들이 우리를 나누지 못하게 만들 때 우리가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흑인과 백인, 출생자, 이민자, 동성애자, 또는 남성 또는 여성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그들은 무제한의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많은 미디어를 통제합니다. 그들은 매우 강력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함께 힘을 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서서. 작은 일들로 우리를 나누지 않고.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우리가 "이제는 충분하다"라고 말할 때. 우리가 성취 할 수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0kl5D5nUNA

버니 샌더스의 발언은 한국의 진보진영에도 큰 함의가 있다. 한국에서 일명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고, 정체성의 정치를 강조하는 흐름들은 미국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최근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급부상한 버니 샌더스가 앞으로 미국 민주당의 과제로 정체성의 정치에서 넘어서야 할 것을 촉구한 것이며, 그것이 중요한 싸움이라고 본 것이다.

지난 여름 메갈리아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간 한국의 진보진영은 현재 존재하는 소수자와 다수자의 갈등을 해소하고 약자들 간의 연대를 구축하려는 노력보다는 소수자와 다수자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그러나 버니 샌더스의 말처럼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소수의 위치에 있어도 그 사람이 항상 약자인 것이 아니다. 사회에서는 정체성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도 존재하며 정체성으로는 남성이지만 경제적으로는 하층으로서 약자일 수도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약자의 위치는 정체성의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이 모두 작용하여 정해진다.

그러한 약자들 모두의 연대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고 대립을 촉진시킨다면 버니 샌더스가 말한 정체성의 정치의 한계를 한국의 진보진영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발언 전문

Q.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라틴계 상원의원이 되고 싶은데, 조언을 해주실 게 있나요?

A. 질문하신 분이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가 모든 형태의 차별을 종식하기 위해 싸울 일,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을 정치 과정에 끌어 들이기 위해 싸울 일, 라틴계, 아프리카 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을 위하는 일, 그 모든 일이 엄청나게 중요하며,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는 누군가처럼 저에게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봐, 나는 라틴계야, 나를 위해 표를 던져"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질문하신 라틴계 분께서 이 나라의 노동자 계급과 함께 하실지, 금권세력에 맞서실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민주당에 있는 투쟁 중 하나는 "나는 여기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X 명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라티노의 Y 번호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Z 명의 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성의 정당, 다양성의 국가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굳이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는 다양성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은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여성들을 정치에 참여시키기 위한 진전을 이루어왔습니다. 제가 알기로 지금 상원에서 여성의원이 20 명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상원에는 50 명의 여성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 상원의원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여기에 내 요점이 있으며, 이것이 민주당 내 논쟁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는 여자예요! 나를 위해 표를 던져라!"라고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월스트리트, 보험 회사, 제약 회사, 화석 연료 산업에 맞설 용기를 가진 여성입니다. 다시 말해, 민주당에서 여러분이 지켜 볼 투쟁 중 하나는 민주당이 정체성 정치를 넘어서는지 여부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몇몇 주요 기업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국장 또는 CEO로 있는 경우 한 단계 진전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그것 아십니까? 그 사람이 이 나라에서 일자리를 출하하고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면, 그가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라틴계 일지라도 많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저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민주당에서 우리가 가질 싸움입니다. 이 나라의 노동 계급은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도널드 트럼프가 이긴 이유입니다.

우리는 흑인과 백인 그리고 라티노와 게이와 남성 후보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후보자들과 공직자들 모두가 과두 정치에 맞설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오늘날의 싸움입니다.

http://www.vox.com/policy-and-politics/2016/11/21/13699956/sanders-clinton-democratic-party

#버니 샌더스 #정체성의 정치 #민주당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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