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안 공청회가 지난 22일 시립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박선경 건축사, 장명준 교수, 김성조 교수, 이철식 위원장, 최승호 대표가 전문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경산시가 지자체 차원의 도시재생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지난 22일 시립박물관 강당에서 지역주민 및 관계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산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도시재생의 의미, 경산시 도시특성 및 쇠퇴진단, 도시재생 전략계획 기본구상,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기본구상(안) 등 도시재생 추진전략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
용역업체인 도회엔지니어링의 설명회에 이어 대구한의대 김성조 교수의 진행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이철식 경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과 지역단체를 대표해 최승호 경산신문 발행인, 도시계획 전문가인 장명준 대구대 교수, 대구시 남구지역 총괄계획가인 SK건축사사무소 박선경 대표건축사가 참석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작성한 전략계획 초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시민이 만드는 활력 도시재생'을 비전으로 ▲살고 싶은 정주환경 조성, ▲역사문화 정체성 회복, ▲지역성장동력 창출, ▲함께하는 공동체 실현을 목표 및 추진전략으로 삼았다.
읍면동별, 집계구별 쇠퇴진단 결과를 토대로 ▲경산재생권 ▲하양재생권 ▲진량재생권 ▲자인재생권 등 4개 재생권역으로 설정했다. 경산은 원도심 활력 및 중심지 기능 회복을 통한 경산 도시재생 도심관광허브, 하양은 교육문화창조산업기반의 경산창의문화특구, 진량은 노후산업단지 및 공업지역 재생을 통한 경산산업혁신클러스터, 자인은 역사문화 정체성 강화 및 정주환경 개선을 통한 경산역사문화관광특구 조성을 주 재생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토대로 인구, 산업, 주거환경 등 정략적 지표와 이미 추진 중인 재생사업 여부, 지역잠재력, 주민의지 등 정성적 지표를 활용해 예비활성화 지역을 선정했다. 우선순위 평가 결과 ▲경산시장 및 서상길 일원이 1순위로, ▲하양시장 일원이 2순위로, ▲북부동주민센터 일원이 3순위, ▲자인시장 일원이 4순위, ▲선화리와 진량초 일원이 공동 5순위로 선정됐다.
우선순위로 선정된 경산재생권역 경산시장 및 서상길 일원은 근린재생형(중심시가지), 하양재생권역인 하양시장 일원은 근린재생형(일반)으로 유형을 나눠 단계별로 개발하는 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경산시장 일원에 선도적 재생사업을 추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한다. 2단계로 도시재생사업을 하양권으로 확대하고, 3단계로 진량 자인권 주민주도형 재생사업을 확립한다는 것이다.
▲1단계 활성화지역인 경산시장 및 서상길 일원은 도심 기능 이탈에 따른 경산시장 일원 활력 회복과 노후 주거지 마을단위 재생동력 확보, 원도심의 역사문화 정체성 제고를 과제로 내세웠다. 주민참여와 통합재생으로 경산의 미래가치를 만드는 청년문화마을을 비전으로 제시한 것.
주요사업으로는 ▲중앙로 보행환경 개선 및 상점가 정비, ▲경산시장-남천을 연결하는 특화거리 운영 및 상품화, ▲주민공동체 기반의 마을개선프로그램 운영, ▲국공유지 빈집 공터를 활용한 마을마당 조성,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공유 공간 마련 및 행사 추진, ▲상인회와 지역대학 협력으로 상인대학 및 사회적 기업 육성, ▲경산역-서상길-경산시장을 연결하는 관광루트 개발, ▲근대건축물 및 한옥의 체계적 복원을 통한 관광자원화를 제시했다.
▲2단계 활성화지역인 하양권역 하양시장 일원은 주변 대규모 개발에 따른 공동화 방지, 지하철 1호선 연장에 따른 역주변 개발 제어, 주민학생 상인이 함께하는 공동체문화 형성을 과제로 행복하양마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주요사업으로는 ▲하양로 주변 보행환경개선 및 상점가 정비, ▲대학촌-하양역-하양시장을 잇는 테마거리 조성, ▲노후주거지역 도시계획도로 조기개설, ▲주민공동체 기반 마을개선 프로그램 운영, ▲12개 대학 대학연합축제프로그램 개발, ▲읍사무소 일원을 중심으로 청춘만남광장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온 최승호 경산신문 발행인은 "우선순위 선정에 있어 2순위인 하양시장보다는 4순위로 선정된 자인시장 일원의 재생사업이 더 시급하다"며 우선 지역 선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주민참여가 필수"라며 "주민공청회 이후 주민협의체 구성, 도시대학 설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명준 대구대 교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에 대한 대안을 역설했고, 박선경 건축사는 대구시 남구의 사례를 들어 최승호 발행인의 발언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친 주민 한 사람이 꼭 필요하다"에 공감을 표시했다.
토론에 이어진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전상훈 경산도시자생위원회 대표는 "주민활동가 양성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정주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정수 안동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는 "경산읍성의 절반이 예비활성화사업지구에서 빠진 경위와 국토부 공모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경산시가 재생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를 물었다.
서상동 주민인 장명수 씨는 "국공유지를 활용해 작은 공원과 주민 쉼터를 많이 설치해달라"고 건의했고, 하양에서 온 고재조 씨는 "물과 나무를 많이 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세운 도시과장은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에 최종 선정되지 않더라도 저비용 재생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재생과 관련한 주민의견은 오는 12월 6일까지 경산시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이날 최영조 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구도심의 쇠퇴를 막기 위해서는 주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전략계획 수립과 주민역량 강화를 통해 자생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발전하는 도시외곽지역과 구도심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시정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도시재생 전문가의 토론 내용과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경산시의회 의견과 지방도시재생위원회 자문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수정·보완한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2017년 상반기 경상북도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이것이 승인되면, 도시활성화계획안을 작성, 전략계획과 마찬가지로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관계기관 자문 등을 거쳐 도지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