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방화 용의자 "박 대통령 하야 안 해 화 났다"

용의자, 현장에서 붙잡혀...박정희·육영수 영정 모두 불에 타

등록 2016.12.01 20:05수정 2016.12.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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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옆에 있는 추모관 내부와 초가 지붕 일부가 1일 오후 방화로 인해 불에 탔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옆에 있는 추모관 내부와 초가 지붕 일부가 1일 오후 방화로 인해 불에 탔다.조정훈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있는 추모관이 1일 오후 방화로 인해 내부가 완전히 전소되고 추모관 옆 초가의 지붕도 일부 불에 탔다.

구미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2분쯤 방문객으로 보이는 신원미상인 40대 후반의 남성이 추모관 내부에 발화성 물질을 뿌린 후 방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추모관 내부에 걸려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완전히 불에 탔다. 또 추모관 오른쪽에 걸려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젊었을 적 사진도 함께 불에 탔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 회장은 "오후 3시 12분쯤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 같다"며 "생가 안내원 등이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려 했지만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범인이 도망가지 않고 현장에 있어 바로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며 "방명록에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라고 쓴 글이 있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불에 탄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 내부. 앞에 보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오른쪽에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젊을 적 사진 등이 모두 불에 탔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박정희 99주년 탄신제 모습.
1일 오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불에 탄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 내부. 앞에 보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오른쪽에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젊을 적 사진 등이 모두 불에 탔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박정희 99주년 탄신제 모습.조정훈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있는 추모관 내부가 1일 방화로 인해 완전히 불에 탔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있는 추모관 내부가 1일 방화로 인해 완전히 불에 탔다.조정훈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경기도 수원에서 온 백아무개(48)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이날 기차를 타고 구미로 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않아 화가 나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4년 전인 2012년 12월 12일 대구시 동구 요예동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도 불을 질러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백씨는 노 전 대통령의 생가에 들어가 시너 2리터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그는 당시 '정의실천행동당'이라는 명의로 작성된 A4 용지 두 장에 노 전 대통령을 '쿠데타를 일으킨 도적 똘마니'라고 표현하고 재임 기간에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정축재를 했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적 101호 삼전도비를 훼손해 지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경찰은 백씨를 조사한 후 건조물방화 혐의 등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박정희 생가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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