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옆에 있는 추모관 내부와 초가 지붕 일부가 1일 오후 방화로 인해 불에 탔다.
조정훈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있는 추모관이 1일 오후 방화로 인해 내부가 완전히 전소되고 추모관 옆 초가의 지붕도 일부 불에 탔다.
구미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2분쯤 방문객으로 보이는 신원미상인 40대 후반의 남성이 추모관 내부에 발화성 물질을 뿌린 후 방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추모관 내부에 걸려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완전히 불에 탔다. 또 추모관 오른쪽에 걸려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젊었을 적 사진도 함께 불에 탔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 회장은 "오후 3시 12분쯤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 같다"며 "생가 안내원 등이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려 했지만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범인이 도망가지 않고 현장에 있어 바로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며 "방명록에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라고 쓴 글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