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동훈 선정위원,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JTBC 손용석, 심수미, 김필준 기자,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
-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손용석 기자 : 취재팀 꾸린 건 두 달, 태블릿 PC 문건 파일 보도한 건 한 달 정도다. 그 동안 정국이 급변했다. JTBC가 했다기보다는 다 같이 했다. 앞서 한겨레나 TV조선 매체들이 잘 해줬고, 바통을 이어서 한 것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대통령 입장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후속 보도를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줄곧 대통령 입장과 상관없이 보도를 준비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이다.
심수미 기자 : 저희 뿐 아니라 많은 언론사에서 하나씩 하나씩 정말 그것이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졌었던 심각한 수준의 범행이었다는 점들을 계속해서 확인해 나가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서복현 기자 : 한 달 정도 지났다. 아직 의혹이 많이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박병현 기자 : 아직 취재할 것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김필준 기자 : 입사한 지 1년도 안되어서,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 최순실 게이트 겪고 민언련에 가입하게 된 시민이다. 나도 낙담하고 분노하는데, 취재하는 기자들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하다.
손용석 기자 : 청와대에서 반론을 했다고 하지만 길라임 말고는 별로 반론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웃음) 그것도 간호사가 지었다는 거다. 청와대 반론 보단 국정 농단 자체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도 밤잠을 못 잘 정도이긴 하다.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책임감도 생긴다. 최순실씨가 구속이 된다고 해서 사회가 그렇게 많이 바뀔까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끝까지 해 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참담함을 오히려 취재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심수미 기자 : 맨 처음 '연설문 고친다'는 말을 인용 보도를 했을 때, 청와대는 '무슨 봉건시대도 아니고'란 반응을 내놨다. 대표적인 청와대 반론 중에 가장, 이 사건을 명쾌하게 표현하는 단어란 생각이다. 청와대 측의 해명이나 반론이 오히려 취재 원동력이 되는 측면도 있다.
- 태블릿 PC를 검찰에 빨리 제출한 게 아니냐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어떤 입장이었나?손용석 기자 : 수많은 가능성을 놓고 분석했고,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데까지 판단했다. 그래서 검찰에서 더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넘겼다.
서복현 기자 : 충격적인 내용이 많이 있었지만 기자들이 밝혀야 하는 부분이 있고, 검찰이 수사로 입증을 해서 처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태블릿 PC는 수사에서 주요 증거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시간이 오래되면 증거로 인정될 가능성이 점점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보도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신속하게 내용 파악을 하고, 훼손시키지 않고 빨리 검찰에 제출해 수사를 촉구하고 수사가 잘 될 수 있게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첫 보도 전에 검찰에 제출했다.
- 고영태 씨 증언 보도 후 이원종 비서실장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태블릿 PC를 공개했다. 전략적으로 순차공개 한 건가?손용석 기자 : 고영태씨 증언 보도할 때부터,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청와대는 사안에 대해 아예 무시하거나 혹은 전면 부인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태블릿 PC까지 함께 보도했다면 이번에도 오히려 아니라고 전면부인 했을지도 모른다. 시나리오를 짰다기 보단 하나의 큰 주제를 먼저 던졌고, 이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폈다. 보도 후 명백히 잘못된 반응이 왔다. 그 때 보도해도 되겠다 판단했다. 바로 보도했을 때의 파장도 고려했다.
- 개인 소유물을 입수한 건데, 보도 내용 선별 과정도 궁금하다
손용석 기자 : 태블릿 PC 내용 분석에 일주일 넘게 걸렸다. 딱 잘라서 어디까지 보도해야지라고 선을 정해 놓기 보단, 사실 확인이 된 것만 보도했다. 우리의 보도를 보고 타 매체가 추가 단독 보도를 하면 좀 더 알아보고, 그렇게 이어 이어 보도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이 클 수 있었던 건 다른 매체들과 함께 돌아갔기 때문이란 생각을 한다.
"백남기 농민 사건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