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문
박 대통령의 지난해 3월 중동 순방의 경우, 김 원장 내외가 비공식적으로 동행한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의 중요 과제로 '보건의료 협력 강화' 등을 크게 내세웠다. 김 원장 내외는 이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의 중남미 4개국 순방 때는 공식 경제사절단에 박채윤 대표가 참여했는데, 김경진 의원이 제시한 자료와 시기가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볼 때 김 원장도 행사 참가자로 동행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사절단에 선정된 기업들은 행사를 지원할 실무 인력과 동행하기 때문이다. 이때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순방과 관련 '보건의료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5월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때는 김영재 원장이 와이제이콥스 메디칼 실무이사 신분으로 경제사절단에 공식 참여했다. 당시 김영재 원장의 처남인 박휘준씨도 존 제이콥스 대표이사 신분으로 공식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의 현장 운영을 고려하고,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의 특혜 정황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프리카 3개국 + 프랑스 일정에 김 원장이 동행하였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국민의당 김경수 의원이 제기한 G20과 아세안 정상회의(2016년 9월 2∼9일)기간은, 박대통령의 라오스 순방 경제사절단과 연결하여 볼 수 있다. '바이오컨셉 김영재 CEO'는 김영재 원장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상한 점은 여기서 정부가 발표한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 명단에 나온 '바이오컨셉'이라는 이름으로는 법인등기부등본이 확인되지 않는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이 두 가지 있다. 먼저 김 원장을 공식적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려울 것도 없는 상황인데, 왜 지난해 중동 4개국 순방에 비공식적으로 동행하게 했을까. 그리고 바이오컨셉 김영재 CEO가 김 원장이 동일인이라면, 왜 굳이 새로운 기업 대표 이름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도록 했을까?
의혹이 풀리면 그 끝자락은 새로운 의혹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는 것 같다. 문득 지난 11월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경제사절단도 자신의 개인적 관심사를 따라 활용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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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은, 아랍어를 전공하였다. 아랍 이슬람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문명과 일상, 이슬람 사회를 연구하고 있다. 그 것을 배우고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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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원장의 박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사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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