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촛불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현장] 작지만 강한 내포 촛불, 3차 집회

등록 2016.12.10 21:37수정 2016.12.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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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모차를 몰고 집회에 나온 엄마가 횃불을 들고 있다.
유모차를 몰고 집회에 나온 엄마가 횃불을 들고 있다. 이재환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충남 도청이 자리한 내포신도시에도 작은 촛불이 켜졌다.

10일 오후 7시. 내포신도시 주민 10여 명은 효성아파트 앞 공원에 모여 "촛불이 승리했다"며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마이크를 잡은 한 여성은 "끝날때 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책을 보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한다"며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포 촛불시민이 '끝날때 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내포 촛불시민이 '끝날때 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이재환

이날 내포촛불시민들은 대부분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오기도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나오기도 했다.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익태씨는 "아들과 역사의 현장을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 보자.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아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 다녀왔다.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인터넷으로 뉴스만 보게 된다. 하루 빨리 탄핵되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아버지도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다가 집회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는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하루 빨리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이번 일로 언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 여성은 "설마 공중파 방송이 거짓말을 하겠는가라고 생각 했었다"며 "하지만 김어준의 파파이스 같은 진보적인 방송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접했던 정보들이 편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국민의 입장에서 끝까지 지켜 보자"고 당부했다.


 아버지를 따라 집회에 나온 한 어린이가 촛불을 받아 들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집회에 나온 한 어린이가 촛불을 받아 들고 있다. 이재환

 10여명의 내포주민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을 밝히고 있다.
10여명의 내포주민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재환

#내포 #내포신도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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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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