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사남면 소재 항공우주박물관에 있는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 안에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윤성효
"좀 심하다. 이건 완전히 박정희 가족뿐이고 찬양 일색이구먼."
11일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대통령 전용기' 전시물을 본 김아무개(38)씨가 한 말이다. 지난 주말에도 제법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았고, 김씨는 아이와 함께 관람하며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전용기'는 경남 사천시 사남면 소재 한국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가 마련해 2002년 8월에 개관했고, 유료 관람(성인 3000원)이다.
대통령 전용기(명칭 Skymaster)는 'C-54' 모델이다. 안내판에 보면 '1957~1965 미공군에서 활약', '1965~1968 미국으로부터 한국군원으로 제공받아 대통령기로 창 정비 및 내부개조', '1969~1973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 '1974~1991 각국 대통령․수상․총리 등 귀빈 방문시 공수임무 수행', '1994. 11. 11 한국공군 제공'이라 되어 있다.
대통령 전용기는 2006년 9월 전시관 내부를 공개했고, 2015년 5월 '전시관 리뉴얼 공사 완료'했다. 그러니까 전시물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재구성했던 것이다.
그런데 엄격히 말해 이 비행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탔던 '대통령 전용기'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월남전 시찰 때 탔던 '대통령 전용기'와 같은 모델인 것이다.
안내판에 '같은 모델' 내지 '동종'이라는 표시가 없고, '대통령 전용기'라고만 표현해 놓아 관람객들한테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탔던 비행기로 오해를 사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