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진해구 안골포 마을 쪽에서 발견되어 마을회관에 옮겨 두었지만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거나 진해구청 창고에 있는 비석이다. 사진 위 왼쪽부터 '안골포 만호 김재홍 선정비', '신문별장 이원배 선정비', '신문별장 유세휘 선정비', '별방 어문장군 손상민 선정비', '청안동 어모장군비', '이경팔 영세불망비'.
강창원
지정 문화재는 아니지만 조선시대와 구한말에 세워졌던 비석들이 행정관청의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거나 일부는 행방을 알 수 없어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강창원(천부인권)씨는 '진해 비지정 문화재 비석 관리 문제'를 정리한 자료를 <오마이뉴스>에 보내왔다. 그는 자료에서 창원 진해구 안골동과 청남동 일대에 있었던 비석들의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옛 진해시(2010년 창원마산진해 통합)가 1996년 발행한 <진해의 비문>이란 책자에 실려 있는 일부 비석들에 대해 주민들은 현재 행방을 모르고 있다는 것.
주민들이 행방을 모르고 있는 비석은 '안골포 만호 김재홍 선정비'(1650년), '신문별장 이원배 선정비'(1677년), '신문별장 유세휘 선정비'(1757년), '별장 손상민(어모장군) 선정비'(1681년), '어모 장군비'(청안동), '이경팔 영세불망비'(1904년)다.
확인 결과, 이들 비석 가운데 4개는 창원시 진해구청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4개는 진해구청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2개는 여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강창원씨는 "안골동 비석 4기의 경우 원래 안골포 입구 바닷가에서 발견되어 마을회관에 옮겨 두었다가, 마을회관이 매각되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주민들은 현재 비석의 행방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래된 비석을 구청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창원 용지공원에 보면 도시개발하면서 옮겨온 비석을 한데 모은 '비석군'이 있다. 진해에 있는 공원이나 구청 정원 등에 세워 놓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