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공동취재사진
"두 분 이야기가 다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같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최근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SNS에서 갑론을박을 벌이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들 사이를 중재하는 소방수로 나섰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혁명의 완수를 위한 밀알이 됩시다'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두 분 사이에) 주고 받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걱정보다는 '우리'는 건강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촛불의 대의 앞에서 우리들의 작은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먼저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씌우는 우산이 아닌 국민들의 눈비를 막아주는 우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며 "조만간 서로 얼굴 보면서 밥 한끼 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제안은 이재명 시장이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 다 합쳐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들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로 인정하고 역할 분담해 MVP가 누가 될지 국민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형님도 친하긴 한데 거기는 1등이잖아요"라고 말해 문 전 대표와는 거리를 두었다.
이 발언은 일부에서 이 시장이 여론조사 지지도 1위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 간 '반문재인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시장이 '연대'를 제안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안 지사는 "정치는 '밑지고 남고'를 따져서 이리 대보고 저리 재보는 상업적 거래와는 다른 것"이라며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우산, 한 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 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이며 오로지 자신이 이기기 위한 사술로 전락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당황한 이 시장은 이에 "팀플레이 하자고 한 말을 반문연대하자는 말로 들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저는 국민과 연대할 뿐, 반문연대 같은 거 생각해 본 일도 없다"고 해명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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