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공개한 최순실씨과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영상. 1979년 6월10일 제1회 새마음 제전 당시의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총재였고, 최순실씨는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이었다.
뉴스타파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비슷한 말투를 사용할 정도로 오랜 시간 가깝게 지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영향을 받고, 행동 하나, 말투 하나까지 동일하게 국정에 적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순실씨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기자들 사이에서 핍박받는 불쌍한 사람처럼 비쳤습니다. 그러나 녹음파일 등에서 위증을 종용하는 대목이 나온 이상, 이 모든 것도 계획됐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이미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검찰 수사에 대응하는 철저한 시나리오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씨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라고 울먹이면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 누가 누구의 말투를 따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과 위선으로 순간을 모면하려고 했다는 점은 용서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는 앞으로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도 예측해할 수 있게 합니다. 29년 전 최씨가 했던 말을 2016년에 그대로 사용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와도 자신이 왜 잘못했는지 평생 모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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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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