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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습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가해자는 퇴직교사 출신인 유아무개(67세·남) 씨로 A초등학교 학교도서관 사서도우미 '책 읽어 주는 선생님'으로 지난 3월부터 활동해 왔다. 육씨는 한 여학생을 뒤에서 껴안고 무릎에 앉혔으며, 또 다른 학생의 경우에는 가슴을 만지고, 엉덩이를 건드리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B학생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자신의 언니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고, 지난달 27일 언니가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아이들이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해왔다는 진술이 이어졌다. B학생을 포함해 피해의 정도가 심한 학생 2명이 먼저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튿날에는 한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신고했다. 학교측이 추가로 조사를 한 결과 또 다른 6명의 학생 역시 유씨로부터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현재까지 총 9명의 학생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상태다.
피해학생들은 현재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는 "(아이들이) 손녀딸 같아 예쁘다고 한 것이지 성추행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 피해자 조사에 이어 다음 주 중 가해자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내 상습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며 이와 같은 교내 성추행·성폭력에 대한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영순 주임은 "이번 사건의 경우 어른들이 피해학생에게 사건과 관련해 추궁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죄책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피해학생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달 27일 피해가 접수된 직후 육씨를 해촉했으며, 상담 등 관련 기관에 피해학생 상담치료를 의뢰했다. 또한 당진교육지원청은 학교장 회의를 통해 사서도우미 뿐만 아니라 배움터지킴이, 방과 후 강사 등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인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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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교장, 사서도우미 활동하며 초등학생 상습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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