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입 선발고사 영어·과학시험 무효 처리해야"

최유경 시의원 "15분 지연된 고사장도... 공정성 위배"

등록 2016.12.21 12:47수정 2016.12.21 12:48
0
원고료로 응원
a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유경 시의원이 16일 치른 울산지역 2017년도 후기 일반 고등학교 선발고사 2교시 영어·과학 시험을 무효 처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유경 시의원이 16일 치른 울산지역 2017년도 후기 일반 고등학교 선발고사 2교시 영어·과학 시험을 무효 처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 울산시의회


지난 16일 치른 울산지역 2017년도 후기 일반 고등학교 선발고사에서 일부 수험생의 수험표와 OMR카드의 인쇄가 잘못돼 혼란이 일었다. 이에 울산시의회에서 해당 2교시 영어·과학 시험을 무효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련 기사 : 울산연합고사 수험표·답안지 오류로 학생들 '혼란')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최유경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21일 "2교시 영어·과학시험 시간은 70분인데, 고사장마다 시험시간이 다르게 주어지고, 특히 한 학교에서는 15분이나 지연돼 시험의 공정성을 크게 위배했다"며 무효처리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일선 고등학교 평가 담당교사들로부터 자문받은 결과, 시험시간이 다르게 주어진 시험 결과의 경우 선발 고사 자료로서 전혀 가치나 의미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울산교육청의 업무 기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 무능력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18개 고사장 중 정상 고사장 13곳

최유경 시의원이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울산 관내 18개 고사장 중 2교시 시험을 70분 동안 정상적으로 치른 고사장은 13곳이었다. 나머지 5곳 중 74분 동안 친 고사장은 2곳, 75분 동안 친 고사장 2곳, 15분 동안 시험을 치룬 고사장도 1곳 있었다.

최 의원은 "교육청이 지연 이유를 OMR 카드 작성요령 설명으로 밝히고 있지만, 설명시간은 길어야 1분이면 충분하다"면서 "시험 도중에 이런 설명을 한다는 것은 수험생에게 심리적으로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학교의 경우 15분이 더 주어졌는데, 영어·과학 문항이 전체 52문항이다. 답안지 작성요령 설명시간까지 포함하더라도 15분이나 더 주어졌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의원은 "고사장별로 바뀐 답안지(학교용 중간, 기말고사 답안지)로 대체해 시험을 치는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교육청은 추가 시간 부여에 대한 어떤 지시나 매뉴얼을 고사장 관리본부에 내리지 않았다"면서 "동일한 문제를 동일한 시간 동안에 치르는 시험이어야 최소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최대 15분까지 차이가 발생해 공정성을 크게 위반했으므로 무효처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 고입 선발고사 영어·과학 시험 무효 주장 왜 나왔나


지난 16일 울산지역 중학교 3학년생 9749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실시된 2017년도 후기 일반고 선발고사에서는 567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따라서 교육청의 실수로 일부 학생에게 시험시간이 추가되면서 전체 고입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최유경 의원은 "(고입 선발 탈락자) 567명의 인생 진로가 달린 선발고사의 중요성에 대해 울산교육청의 안일한 업무태도에서 이번 사고가 출발했다"면서 "이로 인해 수험부여 번호 오류와 답안지 인쇄 오류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쇄 상태 오류가 발생했는데도 추가시간 부여 등에 대한 어떤 지시가 없었던 걸로 봐서 현장 대응 조치도 엉망이었다. 여태까지 답안지 인쇄 상태를 확인하는 매뉴얼이 없었다는 설명은 직무 유기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유경 의원은 "국가고사에 대한 이와 같은 황당하고 허술한 관리가 2013년에도 있었다"면서 "지난 2013년에 치러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감독관이 문제지를 배부하지 않아 전체 수험생이 재시험을 치르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울산 고입 시험 오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3. 3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4. 4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5. 5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