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수사 본격화, '친박' 서병수 부산시장 위기

최측근들까지 바짝 다가간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 쏠려

등록 2016.12.22 14:01수정 2016.12.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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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엘시티 비리와 관련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이자 지역 내 대표적 친박 지지 모임이었던 포럼부산비전의 전 사무국장 김아무개씨를 지난 21일 긴급 체포했다. <자료사진>
검찰이 엘시티 비리와 관련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이자 지역 내 대표적 친박 지지 모임이었던 포럼부산비전의 전 사무국장 김아무개씨를 지난 21일 긴급 체포했다. <자료사진>정민규

막대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산 엘시티 개발 비리 수사'가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으로까지 좁혀 들어갔다. 서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수사의 향방을 둘러싼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아무개(64)씨를 긴급 체포했다. 엘시티 시행사의 회장인 이영복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다. 지역 정관계는 바로 김씨와 서 시장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이자 고교 동창 관계인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로 그동안 각종 구설에 시달려 왔다.

서 시장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만든 지역 내 최대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의 사무국장을 맡아 포럼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도 김씨였다. 2012년 총선 과정에서 김씨가 새누리당 공천에 깊이 관여했다는 소문이 이른바 '친구 게이트'란 이름으로 퍼지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기자와 만났던 김씨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후 포럼 운영에서는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뒤로도 김씨는 서 시장의 지방선거 캠프에서 깊숙이 활동해왔다.

검찰은 김씨가 엘시티의 석연치 않은 각종 인허가 과정에 깊게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 시장이 지난 2006년 만든 포럼부산비전은 이미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 지역 내 친박 성향 정관계 인사들이 몸을 담아온 곳이어서 의혹은 더해지고 있다.    

지역 내 주요 친박 인사들까지 수사 미칠지가 관건

 검찰 <자료사진>
검찰 <자료사진>정민규

역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기룡 부산시 전 경제특별보좌관(경제특보)에 대한 수사도 서 시장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되고 있다. 정 전 경제특보도 서 시장의 고교 인맥으로 선후배 사이다. 앞서 정 전 경제특보를 두 차례 소환조사 한 검찰은 처벌 수위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서 시장의 지나친 제 사람 챙기기가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전 경제특보는 직급상으로는 5급에 불과한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지만 서 시장의 핵심 공약인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해왔다.

부산시 공무원들도 그를 '부시장급'으로 대우했다. 관가에서는 공식적인 경제 부시장이 있음에도 별도의 '부시장급' 경제특보를 두는 것을 두고 뒷말이 쏟아졌지만 서 시장은 개의치 않았다.


이제 관심은 최측근으로까지 치고 들어온 검찰의 수사가 어디로 이어질지다. 검찰에서는 구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인 만큼 입을 닫고 있지만, 안팎에서는 비자금의 흐름에 따라 서 시장을 포함한 지역 내 주요 친박 인사들까지 수사가 번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엘시티 수사를 독려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 지시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구속을 비롯해 친박을 옥죄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은 탄핵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로 엘시티 엄정 수사를 지시했겠지만, 결국 지금 상황만 놓고 보자면 자신의 측근들을 겨눈 셈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엘시티 #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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