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엘시티 비리와 관련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이자 지역 내 대표적 친박 지지 모임이었던 포럼부산비전의 전 사무국장 김아무개씨를 지난 21일 긴급 체포했다. <자료사진>
정민규
막대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산 엘시티 개발 비리 수사'가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으로까지 좁혀 들어갔다. 서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수사의 향방을 둘러싼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아무개(64)씨를 긴급 체포했다. 엘시티 시행사의 회장인 이영복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다. 지역 정관계는 바로 김씨와 서 시장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이자 고교 동창 관계인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로 그동안 각종 구설에 시달려 왔다.
서 시장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만든 지역 내 최대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의 사무국장을 맡아 포럼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도 김씨였다. 2012년 총선 과정에서 김씨가 새누리당 공천에 깊이 관여했다는 소문이 이른바 '친구 게이트'란 이름으로 퍼지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기자와 만났던 김씨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후 포럼 운영에서는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뒤로도 김씨는 서 시장의 지방선거 캠프에서 깊숙이 활동해왔다.
검찰은 김씨가 엘시티의 석연치 않은 각종 인허가 과정에 깊게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 시장이 지난 2006년 만든 포럼부산비전은 이미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 지역 내 친박 성향 정관계 인사들이 몸을 담아온 곳이어서 의혹은 더해지고 있다.
지역 내 주요 친박 인사들까지 수사 미칠지가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