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미테랑도서관)의 입구.
이준성 제공
현대에 들어서며 프랑스는 '접근성'을 문화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지식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는 매력적인 구호는 파리 시민들을 도서관으로 이끌었다.
문화와 예술을 누구보다 아낀 유럽 정계의 거물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 대통령은 1988년 "국립도서관을 세계 최대 규모로 리모델링 하겠다"고 발표한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닌, 문화와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창조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미테랑이 마음 속에 그린 그림을 현실로 옮겨 지금의 국립도서관 모습으로 축조한 사람은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이런 이유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으로도 불린다.
파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접 찾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쇠와 나무, 유리와 흙이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서고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동선은 자연스러웠고, 열람실 창밖으론 푸른 나무가 열을 맞춰 서 있어 눈이 편안했다.
보유한 책은 3500만 권을 넘어선다.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도서관 바깥엔 휴식공간도 잘 조성돼 있어, 도시락을 먹거나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건 도서관의 외형이나 하드웨어가 아니었다. 그곳에서 만난 고등학생들의 거침없는 비판의식과 딱 부러지는 의견 개진은 더 놀라웠다.
한국의 40대는 이해하기 힘든 프랑스 대입 논술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