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의 시너지 창출, 그 모델이 달라지고 있다

[인터뷰] 고양시 산학연 글로벌네트워크, 동국대 약물표적제어 연구센터

등록 2016.12.27 18:30수정 2016.12.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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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약물표적제어연구센터 동국대학교 약물표적제어연구센터(Drug Target Control Research Center. DTCRC)
동국대학교 약물표적제어연구센터동국대학교 약물표적제어연구센터(Drug Target Control Research Center. DTCRC)GRRC

산·학·연.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연구 분야를 아우르는 말이다. 대기업에 비해 연구 기반에 투자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학의 연구 성과를 활용할 수 있고, 학교 또는 연구 분야 쪽에서는 재정적 지원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산학연의 주요 장점으로 꼽혀 왔다.

그런데 산학연 유치를 통해 세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지자체들이 산학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와 같은 전통적 모양새에 변화가 나타나는 추세다. 산학연 주체들이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확대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동국대학교 약물표적제어 연구센터가 한 지역 의원이 보는 앞에서 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 그 대표적 예다.

당시 연구센터는 김유임 경기도의회 의원,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처장, 기업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북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너지 창출이 목적, 고양테크노밸리에 대해 기대"

동국대학교 약물표적제어 연구센터는 고양시 산학연 글로벌 네트워크 중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이기도 하다.

영진약품㈜, ㈜에이피테크놀로지, 바이오인프라, 에이티, 함소아제약을 비롯 고양시 소재 효종원, 타미온 등 중소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기능성 식품과 신약개발 후보물질 도출 및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항산화 작용을 갖는 천연물을 검색할 수 있는 인간 피부 세포주'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정숙 센터장에게 최근 산학연의 변화 추세, 연구 실적과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약물표적제어 연구센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동국대학교 약물표적제어 연구센터는 약학대학이 보유한 우수 교수진과 연구역량을 주축으로 하여 2011년 7월 설립된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yeonggi Regional Research Center.GRRC)로 경기도와 고양시 및 참여기업과 동국대학교 등의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동국대 고양 바이오 메디캠퍼스가 개교한 것이 2011년이다. 설립 배경은?
"시너지 창출이 목적이었습니다. 주요 분야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 갈 바이오 원천 기술 개발 연구 및 교육입니다. 약학대학-바이오시스템대학-의과대학-한의과대학 등 바이오 관련학과가 한데 모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고양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고양시에 BT 기업이 많이 유치된다면 경기도와 고양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저희 센터가 그동안 구축해 온 연구인프라를 이용하여 중소기업의 R&D를 지원할 수 있는 연구거점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 경제와 지역 정치의 소통 창구 역할도

연구내용을 설명하는 조정숙 센터장 2015년 GRRC 성과발표회
연구내용을 설명하는 조정숙 센터장2015년 GRRC 성과발표회 GRRC

- 그동안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의약학이 극도로 발달하였지만,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노인성 및 각종 감염성 질환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과 C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근원적이며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및 예방제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천연물로부터 기억력 개선 효능을 나타내는 후보 물질을 발굴하여 현재 동물실험까지 마친 상황이며,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할 목적으로 6차 년도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C형 간염 치료제 개발(타미온)은 C형 간염 바이러스 항균력이 있는 포도나무 뿌리로부터 얻은 천연물질의 대량 합성 또는 기술 이전을 준비중입니다.

대사증후군 및 혈행 개선 고기능성 식품 개발(효종원)은 오미자에 고기능성을 가미한 신규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특히 고양시에 있는 타미온과 효종원은 동국대학교 창업보육센터(고양 BMC 내 산학협력관에 위치한 센터)에 입주했던 기업으로 회사 규모가 크게 성장하여 독립한 기업이라 산학연의 모범사례라고 소개할 만합니다."

- 지난 9월에는 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직접 개최하기도 했는데?
"매년 도의회와 협력업체 관계자를 초청해서 센터 성과와 신개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센터 연구에 참여하는 업체 기업인들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화에 대한 지원을 정치인에게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당시 김유임 의원도 이런 요청을 받고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BT 기업들 경기 북부에서도 유치해야"

- 그동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BT(Bio Technology) 관련 기업이 고양시에 거의 없어 참여기업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경기도에는 많은 제약기업이 자리하고 있지만, 대부분 경기 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BT 기업들이 고양시나 파주시 등에 유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경기도 북부 대학들 간의 컨소시엄 구축을 통한 연구개발 사업안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양시도 이와 같은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저희 센터 역시 그동안 구축해 놓은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기도에서는 센터가 이뤄온 연구성과를 기술이전이나 제품개발과 연계할 수 있도록 성과활용센터를 2~3년 동안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이 사업화와 연계될 수 있도록 고양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산학협력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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