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그러나 전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는 인물에 대해서 그 정도 해학적 표현은 용납해줄 만 하지 않을까? 누구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빵을 억지로 사라고 강매하는 것도 아니다. 빵 모양을 어떻게 만들던, 빵을 만드는 사람의 예술적 자유에 속한다.
조선시대 마당극을 보면 말뚝이라는 상놈이 양반을 희롱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신분제 사회에서도 그런 마당극 공연이 가능했다. 해학과 풍자는 우리 조상들이 힘든 신분제 사회를 견디는 에너지였다.
빵을 통한 풍자조차 봉쇄하는 사회는 너무 숨 막힌다. '순실이 깜빵'의 단종은 현재 우리 사회 수용성의 폭을 보여주는 씁쓸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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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자스민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여행에 관한 기사나 칼럼을 쓰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ssuk02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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