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범석 소방관법' 토론회지난 9월 20일 국회에서 개최되었던 '고 김범석 소방관법' 토론회
이건
- 지난 9월 표창원 의원실과 함께 국회에서 '고 김범석 소방관법'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최한 배경은?"매일 습관적으로 소방관련 뉴스, SNS, 그리고 정부의 홈페이지 등을 검색한다. 고 김범석 소방관의 사연은 서울에 근무하는 한 소방관의 페이스북을 통해 접하게 됐다.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와 있던 김정남님(고 김범석 소방관 부친)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표창원 의원실에 연락을 해 관련 회의를 하게 됐는데, "정상이 아닌 거 같습니다. 함께 바꾸어 보시죠"라는 표창원 의원의 답변에 힘입어 지난 9월 20일 국회에서 '고 김범석 소방관법'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현재는 관련 법안 발의도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일명 '구조머신'으로 불리던 강한 체력의 고 김범석 소방관은 8년차 소방관이었다. 혈관육종암이란 희귀병으로 7개월간 투병하다가 올해 31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그의 유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 기자 말)
- 지금 이 시간에도 부상이나 질병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소방관들이 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해 준다면?"항상 주장해왔던 이야기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방관의 업무 특수성을 고려한 정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회성, 선심성, 홍보성 정책만으로는 효과적이지 않다. 또한 그들을 일반직 공무원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방식도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순간 사선을 넘나들며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고위험성 직군을 감안해 정부에서도 심도 깊게 접근해 이들을 보호해 줘야 한다. 정부에서 보호해 주지 못해서 소방관들이 아프면 국민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지난 12월 14일 소방동우회와 함께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12명의 소방관을 찾아가 각각 100만 원씩 전달했다고 들었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전남 목포소방서 오영택 소방관과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광주 서부소방서 좌상두 소방관 등 12명에게 각각 100만 원씩을 전달했다. 물론 의료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소방관은 어떻게 보면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질병과의 업무연관성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소방동우회와 복지사업단은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소외된 소방관과 그 유족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방관은 영웅이 아닌 우리의 이웃입니다"- 흔히들 소방관을 가리켜 영웅이니 또는 슈퍼맨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영웅이란 화려함 뒤에 가려진 슬픔과 아픔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자리를 빌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기본적으로 소방관의 핏속에는 일반인이 가지지 못한 희생의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소방관의 숨겨진 희생을 측은함이나 동정하는 마음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예우하고 인명안전 전문가라는 존경의 대상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
- 언제까지 소방관의 복지와 처우개선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생각인가?"소방공무원들의 염원인 국가직 전환과 소방의 독립청, 그리고 소방동우회가 명실상부하게 국가단체로써 위상이 잡히고 더불어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사업 중에 소방관을 위한 복지사업이 없어지는 날이 오면 후회 없이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
- 주위의 소방관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전국의 소방관들과 소방을 사랑하는 소방인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아직은 미약하지만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약하려고 한다. 왜곡된 시선이 아닌 응원과 관심의 시선으로 바라 봐 주셨으면 좋겠고 아울러 고견과 충고도 언제든지 환영한다."
- 최인창 단장의 향후 계획이나 꿈을 들어보자."사실 저희의 손길을 원하는 곳이 너무나도 많다. 할 일은 많고 사무실 인원과 재정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사업단의 일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여러 부문에서 조력자들이 나타나 힘이 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뭐 별다른 계획이 있겠는가?
향후 소방동우회와 함께 전현직 소방관들과 소외된 소방인들의 복지향상과 처우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싶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소방관 신분의 국가직 전환과 소방이 독립청으로 거듭나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 재난전문 조직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국회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가운데 함께 해주는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식구인 홍준성 본부장, 김태훈 본부장, 그리고 배형순 과장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 오늘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소방관을 위한 멋진 활동 기대한다.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최인창 단장은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소방조직 발전을 위해 다시 환원하고 있으며, 소방관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노력하는 전국구 명예소방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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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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