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5·18묘역에 없는 박근혜 사진, 왜 3·15에만"

김주열기념사업회, 국가보훈처장한테 '철거' 요청 ... "철거 안하면 행동"

등록 2017.01.02 14:42수정 2017.01.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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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관리하는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창원 국립3·15민주묘지 3곳 중에서 4·19혁명기념관과 5·18추모관에는 박근혜 대통령 대형 사진과 박정희 전 대통령 치적홍보 영상물이 없다. 그런데 왜 3·15기념관에만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사)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가 국가보훈처장한테 질의했다. 2일 김주열기념사업회는 지난 연말 국가보훈처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3·15기념관에 게시된 박근혜 대통령 사진 철거"를 요청하면서 이같이 질의했다고 밝혔다.

a   창원 국립3.15민주묘지 기념관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형 사진이 계란과 케첩으로 훼손되어 있다.

창원 국립3.15민주묘지 기념관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형 사진이 계란과 케첩으로 훼손되어 있다. ⓒ 윤성효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소재 국립3·15민주묘지 기념관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에는 "여러분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신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는 문구도 함께 새겨져 있다.

또 기념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한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김주열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박근혜퇴진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말, 3·15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과 항의방문 등을 통해 사진 철거를 요청했지만 아직 걸려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일 국립3·15민주묘지 관리소장 앞으로 낸 공문을 통해 "박 대통령 사진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상 철거"를 요청했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미화하고 칭송하는 영상을 연속 상영하고, 대형 사진을 게시해 놓은 것은 3·15의거를 모독하고 창원시민을 모욕하는 일"이라 했다.


또 이들은 "국립3·15민주묘지 조성에 공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는 영상과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해도 우리는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며 "그건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며, 묘지 조성에 소요된 모든 재정은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이라 했다.

이들 단체가 국립3·15민주묘지 관리소장한테 공문을 보낸 지 한 달이 되었는데도 답변이 없다. 이에 김주열기념사업회가 보훈처장 앞으로 질의를 한 것이다.


김주열기념사업회는 이번 공문에서 "지금 창원은 3·15기념관의 박 대통령 대형 사진 등으로 시민들의 항의와 분노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2015년 3월 5일, 3·15기념관 재개관 당일에는 분명 없었다"며 "그렇다면 애초 구조 변경 계획에는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누가, 왜, 어떤 절차를 거쳐 문제의 설치물들을 시설했는지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했다.

또 이들은 "창원의 여론을 고려하여 문제의 시설물을 당장 철거할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둘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달라"고 했다.

국립3·15민주묘지 관리소 측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과 박정희 전 대통령 영상물을 철거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기념관을 항의방문해, 박근혜 대통령 대형사진에 토마토 케첩을 뿌리기도 했다.

김영만 박근혜퇴진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관리소에서 답변이 없어 국가보훈처에 질의했다"며 "조만간 답변이 없거나 철거 불가 입장을 밝힌다면 가만히 있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철거 요청할 것"이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3·15민주묘지 #3·15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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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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