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시리 마을에서는 산신제를 지내기 앞서 새해 축하모임을 갖고 이 자리에서 다음 미야모리 제관을 뽑습니다. 금줄로 둥그렇게 만든 고리를 제관에 씌워서 제관으로 뽑혔다는 것을 알립니다.
박현국
마을 신사에 도착하자 먼저 미야모리 제관은 본전에 예를 올리고, 마을 사람들은 산신제 제물을 하이덴에 진설해 놓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이덴 마루에 앉아서 새해 첫날 먹는 오세치 요리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모두 40여 명 쯤입니다.
1시간 정도 하이덴에서 술을 마시면서 올해 마을 대표나 산신제 제관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새로 산신제를 담당할 미야모리 제관을 뽑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끝나자 신사 옆 숲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숲 안 산신제를 지내는 곳에 제물을 펼쳐놓고, 금줄을 쳤습니다. 제관이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고 제의를 마치고, 금줄을 칼로 자릅니다. 이것은 이제부터 산에 들어가서 일을 해도 좋다는 표시라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산에 들어가서 열매를 따거나 산 나물을 캐는 일은 없지만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대로 제를 지냅니다.
제의를 마치고 사람들은 제물을 나누어 먹거나 마십니다. 술을 나누어 마시기도 합니다. 이 때 나누어 마시는 술을 미키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물로 사용한 모찌 찹쌀떡을 나누어서 불에 구워서 먹습니다. 그리고 제물로 사용한 밥을 젓가락으로 퍼주면 손에 받아서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