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유라씨
길바닥저널리스트
정유라씨와 취재진 간의 인터뷰는 덴마크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심리 중에 이루어졌습니다. 휴식 시간 중 취재진이 정씨에게 다가가자 통역은 "원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지만, 정씨는 "아니다. 내가 말을 하겠다"라며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정씨를 인터뷰했던 1인 미디어 길바닥저널리스트는 "질문들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좀 차분하게 냉정하게 하는 모습을 유지를 하면서, 본인이 해명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정유라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최순실씨) 다했다'라고 요약될 수 있습니다. 정씨는 현재 모든 범죄 사실을 어머니 최순실씨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재산포기 각서를 썼을 만큼 사이가 좋지 않은 모녀의 사이를 본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정씨는 독일에서 구입한 자신의 명의 주택에 대해서는 아버지 정윤회씨가 물려준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재산이 압류돼도 정당한 재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포석일 수 있습니다.
정유라씨는 모든 책임을 어머니인 최순실씨에게 돌리고 있지만, 그는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입니다. 성인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도피를 벌이는 와중에도 보모를 두고 건장한 남성 2명을 대동하고 다녔던 정유라씨는 체포되자마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엄마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뒤흔든 사안에 연루된 사람인 만큼, 그가 보이는 행동에 휩쓸리거나 동정표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 정유라씨를 박근혜와 최순실의 '역린'으로 표현하는 만큼, 이후 그가 보일 행동도 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정유라씨는 자신의 아이를 돌봐야 한다며 "보육원이든, 사회기관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 준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한국에 가서 체포되면 19개월 된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귀국을 할 수 없다거나, 불구속 수사를 약속하면 귀국하겠다는 정유라씨의 요구는 아들을 앞세운 몽니에 불과해 보입니다. 정씨는 덴마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정말로 모든 의혹으로부터 결백하다면, 아이를 볼모로 협상을 벌일 게 아니라 즉시 귀국해 조사를 받으면 됩니다. 그게 모든 상황으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길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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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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