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 방문에 대해 서울MBC는 청와대의 말을 검증 없이 보도했지만, 대구MBC는 과잉경호 등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임병도
대구MBC의 영상을 본 시민들의 반응엔 '응원을 보낸다'는 목소리와 '왜 이제 와서 변신하느냐'는 비판이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MBC는 이전부터 서울MBC와는 다른 시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관련기사:
같은 MBC 맞아? 서울과 대구의 전혀 다른 '사드 뉴스').
지난해 12월 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화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서울MBC는 '박 대통령은 기자단과 동행하지 않았고, 수행 인원도 최소화했다'라며 '큰 아픔을 겪고 계신 데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으로 방문했다'는 박 대통령의 방문 이유를 비판이나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서울MBC는 '귀경길에 오른 박 대통령은 이동 중인 차량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구MBC의 보도는 달랐습니다. 대구MBC는 '박근혜 대통령이 10분 남짓 현장을 둘러 보는 동안 수십 명의 경호 인력이 대통령을 호위하고, 청와대 경호실이 방문 한 시간 전쯤 소방서를 찾아 방호복과 헬멧을 요구했다'라며 과잉 경호를 지적했습니다.
대구MBC 도성진 기자는 "건물 잔해나 잿더미를 들춰내고 불을 끄기 위해 이런 굴착기가 드나들어야 했지만, 대통령 방문을 전후해 굴착기의 진출입이 제한됐다"라며 화재가 완전히 진화도 되기 전에 방문해 오히려 장비 투입을 방해한 박 대통령의 일정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참사 당시 '전원구조는 오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던 목포MBC처럼 일부 지역MBC는 서울MBC와는 전혀 다르게 언론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엠XX' 소리를 들은 MBC 막내기자의 반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