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만남에서 인력파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송성희 대표(가운데)
(주)아람컴퍼니
신분이 상승되다.어느정도 돈이 모아지면서 이직을 염두에 둔 계획을 소사장님이 어떻게 알았는지, 주유원으로 정식자리를 줄테니 남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군산을 떠나서 서울쪽으로 가서 뭔가 해보려고 했어요. 근데 정식직원 신분 상승을 시켜준다는 말에 혹해서 그자리에 눌러앉게 되었지 뭡니까(웃음)."
상냥하고 인사성 밝은 그의 성격 때문인지 점점 주유소를 이용하는 손님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늘어나는 손님으로 주유소는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더불어 정식 직원으로 신분 상승이 되면서 밑에 알바를 두는 겹경사도 누리게 되었다.
"1년만에 알바 딱지를 떼고 1년이 더 지난 다음에 총무, 2년이 더 지난 입사 4년만에 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소사장님 바로 밑이었죠. 이용객이 많아서 제가 밑에둔 직원수만 7명에 달했습니다. 당시 그 바닥에선 입지전적의 스토리였죠(웃음).
탄력받은 영업력으로 주유소 실적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그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군산 직영점 또한 덩달아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영업소가 되었다. 어느해인가는 본사에서 선정하는 경영과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직영주유소를 선정 ·포상 수상식에서 '판매부문', '고객만족경영', '손익부문' 3개의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로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기적은 스스로 돕는자에게 일어난다.노력한 만큼 보상으로 돌아오기에 그에게 있어서 주유소 업무는 매일 매일 행복 그 자체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많은 만족감을 줄수있나?' 라는 생각뿐 이었단다.
'기자님 생각해보세요. 완전히 낭떨어지보다 더한 곳에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먹고살 원천을 제공해주니깐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노력한 것 같습니다. 그 간절함이 저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한 거 같습니다."
소장으로 승진을 했음에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그는 주유소 이용객들에게 아우라 넘치는 손짓을 하면서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를 환한 미소와 함께 연신 외치고 있었다.
차 외관에 오염이 뭍어있는 차가 오면,
"손님 차 외관에 먼지가 좀 낀것 같습니다. 제가 좀 닦아드리면 손님께서 행복하실까요?, 고객이 행복하면 제가 더 행복할것 같아서요."
매일 매일 손님들에게 하는 멘트였지만, 통상적인 그 멘트 하나로 그날은 그에게 매우 기적 같은 날이 되었다. 정산을 마치자 소사장이 그를 불렀다.
"자네의 특별함이 우리 주유소를 크게 격상시켰네.. 나도 몰랐는데 오늘 오전에 본사 암행반에서 우리 주유소를 다녀갔나봐... 인상 착의를 언급하면서 상냥하고 밝은 인사성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이야... 본사 직원들에게 교육 좀 시켜달라고 해야겠다면서, 그 직원이 누구인지 묻길래 '송성희 소장' 이라고 밝혔네. 이번 개인 수상 하면 크게 한턱 쏘게"
소사장에게 격려를 받고선 사무실에서 나왔다. 눈물 밥 4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살고자 하는 그 간절함 때문에 4년간의 남모를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온 그였다. 아버지 사업 망하고 울고 딱 4년이 흘러 다시한번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서러운 눈물이 아닌 기쁨에 눈물이었다.
그로부터 1년후 본사 암행반의 추천으로 소사장이 되었다. 알바로 시작하여 본사에서 임명한 소사장, 그것도 전북지역 최연소 소사장, 용돈만 벌고자 시작했던 알바생이 소사장이 된 것이다.(※알바생에서 직영점 소사장으로 임명된 경우는 전무후무 함)
그는 인터뷰중에 '간절함' 이란 단어를 자주 썼다.
"간절함이 소사장 까지 올라가게 된 이유죠. 아무리 어려워도 삶에 대한 간절함 만 있으면 못할게 없다고 봅니다."
소사장이 된후 직영주유소 2개를 직접 관리를 했다. 하지만 주유소가 많이 늘어나고 셀프주유소 등장으로 미래의 먹거리로서 전망이 어두울 것을 예감하고 사직서 제출후 과감히 이직을 했다.
인력파견업체로 이직을 하다.잘 나가던 직장에서 사직 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을 했지만 아내는 이내 못마땅해 했다.
"왜 잘 나가던 직장을 스스로 나가려 하느냐? 남들은 나가라고 등떠밀어도 안나가려고 버티는데 왜 당신은 스스로 사직서를 내려 하는냐?"
이미 마음속에 결정한 것에 대해서 미련은 없었다. 그보다는 미래의 확실한 먹거리를 찾고 싶었고 자신 또한 충만했다. 어렵사리 아내를 설득한 성희씨는 자신이 이직할 곳에 바로 재취업을 했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유독히 좋아한 그가 선택한 직종은 바로 인력 파견업이었다.
아는 지인이 운영을 하는 인력파견 업체, 경험은 없었지만 능숙하게 사람을 다룰수 있는 성격이 빠른 적응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인력파견업은 고객이 원하는 스킬이 있는 인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나 신속하게 모집을 할 수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이 업계에서 일천한 경험으로 초기에 제가 할 수있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였습니다. 저희 업계의 종사자들은 비정규직 이기 때문에 더욱 관계맺기에 신경을 쓸수밖에 없습니다. 그분들 고충을 들어줄때도 진심을 다한 따스한 가슴으로 대해야 된다는 거죠."
따스한 가슴으로 대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 기자의 질문에 그가 답을 했다.
"기자님 결혼 하셨죠. 아내분 처음 애인으로 만났을때 기분이 어땠나요? 무척이나 설레고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고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주고 싶을만큼 소중한 사람이었을 거예요. 따스한 가슴이란 바로 사랑하는 사람 만날때 그 기분을 말하는 겁니다(웃음)."
소중한 마음으로 따스하게 그들의 말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관계맺기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성희씨, 인력 파견업계에서 또 다시 그는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들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