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무대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서용씨.많은 가수들이 이곳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용한
이곳은 많은 세월이 흘렀고, 김광석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색됐다. 몇몇 예술인들은 문화·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서 오래 전 이곳에 터전을 잡았지만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몇 배로 오른 상가 임대료를 못 버텨 떠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래도 이곳은 굴러간다. 그렇게 쉼 없이 돌아가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굴러간다. 일명 예술가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벽화 거리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건만 정작 힘겹게 만든 예술가들은 배고프고 힘겹다. 또한, 설자리마저 없어 새 둥지를 찾아 떠난 상태이다.
마치 하늘을 날던 독수리가 땅 위를 거닐던 먹이를 낚아채듯 외지에서 온 중소기업의 상인들이 이곳 곳곳을 개조하여 상가를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상인들은 이들에 밀려 둥지를 떠난다.
김광석을 닮고 싶어 하는 다수의 연주자들과 예술가들은 평일과 주말에 이곳에서 길거리 공연을 한다.
수년째 이곳에서 공연을 해왔던 음악가 이서용씨는 "처음에는 이곳이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을 바랐는데, 건물 올라오는 것을 보니깐 더 많이 발전되어 이곳이 음악 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김광석 거리를 많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이 거리가 발전된다면 다 모두 여러분들의 덕입니다"라고 말했다.